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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 수석.

오늘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서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두 사람 모두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실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를,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의 비리를 알고도 묵인한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그동안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 씨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혀왔는데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대회 판정논란 이후 시작된 문체부의 대대적인 체육계 비리 조사를 김 전 실장이 주도한 정황 증거를 KBS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이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4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는 한 승마대회에서 2등을 합니다.

이 직후 경찰과 문체부는 해당 대회 심판과 승마협회를 조사합니다.

그리고 석 달 뒤 박근혜 대통령은 체육 단체의 비리 조사를 지시합니다.

스포츠 4대 악 척결이 시작되고 합동수사단까지 발족합니다.

<인터뷰> 김종(문화체육부 제2차관/2014년) : "그동안 각종 비리로 국민 앞에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이 대규모 체육 비리 수사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석회의 메모입니다.

2014년 7월 14일 김 전 실장은 "체육계 비리 수사"를 챙기라고 요구하고 "합수단 확인하여 검찰 의뢰"도 지시한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같은 시기 김종 전 차관은 검찰 수사를 언급하면서 체육계 인사들을 압박합니다.

<녹취> 전 테니스협회장(음성변조) : "(김 차관이) 자기가 있는 동안 협회장 하지 마십시오, 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따졌더니 그렇게 당당하면 검찰 가서 수사 한 번 더 받으라고…."

김 전 차관 주도로 승마협회 내에서 최순실 씨를 반대하는 인사들이 줄줄이 옷을 벗습니다.

해당 국회 상임위에서는 최순실 맞춤형 수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됩니다.

<녹취> 안민석(위원/국회 교문위/2014년 12월) : "살생부가 있다 그 살생부에 의해서 승마협회 집행부가 바뀌었다."

그러자 김기춘 전 실장이 말맞추기 지시를 한 사항도 메모로 적혀있습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12월 5일 자 메모에는 "국회 교문위 국 과장 승마"라고 문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김 전 실장은 정유라 씨 관련이 아닌 "체육계 전반 감사, 수사한 것"으로 입을 맞추도록 지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합수단 수사 과정과 사례 왜곡보도 방지"도 함께 적혀있습니다.

비리 수사 명목으로 체육계를 장악한 김종 전 차관과 김 전 차관을 통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최순실 일가.

그 이면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이현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