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줄임말 줄이자”…초등학생들의 특별한 다짐_최고의 도박장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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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학생들이 사용하는 말에 줄임말이 많아 외국어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한글날을 맞이해 한 초등학교에서 줄임말 사용을 자제하자는 색다른 수업이 열렸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의 바른말 사용 교실, 세종대왕 역할을 맡은 친구에게 질문이 쏟아집니다.

["간판이나 옷에 영어가 많이 써져 있는데 그런 걸 보면 기분이 어떠세요?"]

[정선아/학생 : "영어도 많이 사용할 순 있지만 한글은 우리나라의 것이니까 우리나라 언어 한글을 많이 썼으면 좋겠어요."]

줄임말 사용을 줄이고 바른말 습관을 기르기 위해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역할 놀이를 해보는 겁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를 살펴봤습니다.

지탈과 술잡, 개이득, 엄빠, 잭콩.

지탈과 술잡, 잭콩은 놀이 이름인데 각각 지옥탈출과 술래잡기, 잭과 콩나무를 줄인 말입니다.

개이득은 이득이 많다는 뜻이고 엄마와 아빠를 합쳐서 한번에 엄빠라고 부릅니다.

이런 줄임말은 주로 인터넷과 또래 집단 사이에서 빠르게 퍼집니다.

[신호연/학생 : "한 명이 줄임말을 쓰게 되면 다른 친구들도 줄임말로 대답한다거나 그런 분위기로 바껴요."]

학생들은 스스로 줄임말을 줄이는 방안을 토의했습니다.

줄임말을 5번 이상 사용하면 벌칙을 받자는 의견 등 다양한 주장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노은정/대야초등학교 선생님 : "줄임말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잘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과 연계해서 지도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줄임말을 사용하지 말라는 강요보다는 사용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