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자문위원 바리톤 김재창씨 _베타는 임신 기간을 알려줍니다._krvip

굿네이버스 자문위원 바리톤 김재창씨 _포커 중독자_krvip

"케냐 빈민굴서 어린이합창단 양성할 것" "흙 속에서 진주 캐러 갑니다." 바리톤 김재창(金在倉ㆍ50) 씨가 7일 케냐 나이로비로 떠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세계 3대 빈민굴로 꼽히는 고로고초 지역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고, 아이들은 쓰레기장에서 돼지와 먹을 것을 다투는 비참함이 서려있는 곳이다. 또한 에이즈, 결핵, 매춘, 폭력 등 각종 질병과 범죄가 난무하고 있는 지역이다. 김씨가 고생과 위험을 자처하면서까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뭘까. 한국에 기반을 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약 10년 전 이곳에 길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을 위한 교육장인 '지라니'(스와힐리어로 '좋은 이웃'이라는 뜻)를 세웠다. 상담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은 이곳에서 기술을 익히고, 식사도 제공받는 행운을 누린다. 하지만 굿네이버스는 구호(救護) 일변의 지원에서 벗어나 이제는 현지에 문화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케냐 빈민굴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조직하자는 구상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굿네이버스 문화자문위원인 김씨는 이러한 사명을 받고 아프리카 오지로 향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뒤지던 흑인 아이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낸다고 생각해보세요. 머릿속에 그림만 그려도 가슴이 찡하지 않습니까. 제 인생을 걸고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 보람있는 일이 될 것 같아요." 김씨는 우선 한 달 가량 현지에 머물며 오디션을 통해 현지인 반주자와 트레이너를 선발할 계획이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모집해 집중지도를 하게된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소년합창단을 만들면 쉽긴 하겠죠.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 속에 자란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리듬감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김씨와 굿네이버스는 40-60명으로 구성될 지라니어린이합창단(가칭)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에 버금가는 단체로 키운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다. 일정한 수준에 오르면 그들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유엔이 마련하는 공식행사 무대에도 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탈리아 치마로사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1995년 귀국해 불우이웃을 위한 순회음악회를 여는 아미치 예술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케냐에 오래 머무르는 김에 아프리카 전통음악을 발굴해 세계에 적극 알리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