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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58)은 스웨이드에 깨알만한 구슬을 수놓아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는 공예가다. 헝겊 대신 색색깔 스웨이드를 잘라 잇고 수실 대신 구슬로 수를 놓아 복주머니와 한복 배자, 조각보, 가방으로 만들어낸 작품은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최씨는 숙명여대에서 가죽 공예를 전공한 "갖바치"였다. 그러다 1997년 미국 여행을 다녀온 후 가죽 구슬 조형이라는 낯선 분야로 방향을 틀었다. "인디언 박물관을 들렀을 때 그들이 만든 가죽 가방과 조끼 등 각종 공예품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우리 전통 공예도 충분히 국제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두꺼운 스웨이드를 자르고 구멍을 뚫어 구슬을 다는 고행을 시작했다. 그가 말하는 하루 작업시간은 20시간.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는 스웨이드와 씨름하며 구슬을 달다 바늘이 부러지고 손가락이 찔리는 것이 하루에도 수십번, 손가락에 시꺼멓게 피딱지가 앉으면 사나흘은 상처가 나을 때까지 다른 바느질을 한다.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 이런 수고를 자청하는 걸 의아하게들 생각하지만 전 그렇지 않아요. 수공의 귀중함을 인정하는 세상이 오고 있쟎아요. 다행히 아직까지 눈이 밝아 바느질하는데 무리가 없어요. 남편도 친구들도 모두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이런 작업을 거쳐 복주머니 하나를 만드는데 6개월이 걸린다. 수복(壽福)무늬가 새겨진 귀주머니, 전통 보자기 무늬를 응용한 어린이용 배자, 화려한 봉황무늬를 새겨넣은 가방이 있는가 하면 서양화 팔레트처럼 생긴 현대적인 가방도 있다. 모든 작품의 안감은 알록달록한 양단으로 넣어 화려함을 더했다. 1996년 가죽공예전 이후 10년만에 마련한 두번째 개인전(10월11-17. 인사아트센터. ☎02-736-1020)에서는 딸 곽아영(24)씨가 만든 구슬조명 작품도 같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