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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 응급실까지 가는데 평균 30시간이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응급질환인데도 만 하루가 더 지나서야 치료를 받는 셈이다. 이는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과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보다 각각 2.1배, 3.6배나 더 걸리는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두 질환 모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사망이나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뇌졸중의 적정치료 골든타임은 최소 3시간, 최대 6시간 이내다.

서울의료원·서남병원·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2013∼2016년 사이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져 서울의료원 응급실에 실려 온 65세 이상 402명을 대상으로 주거 형태에 따른 응급실 도착시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대상 뇌경색 환자는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일반 환자가 274명(6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홀몸 환자 65명(16.2%), 요양시설 환자 63명(15.7%) 순이었다. 홀몸 환자와 요양시설 환자 중에는 의료보호 비중이 각각 49.2%(32명), 55.6%(35명)로 저소득층이 많았다.

문제는 노인 상당수가 뇌경색이 발생하고 골든타임이 한참 지나서야 응급실에 도착했다는 점이다.

중앙값 기준으로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일반 환자의 경우 14시간, 요양시설 환자 8.25시간, 홀몸 환자 30시간이었다. 홀로 사는 노인이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이나 요양시설 노인에 견줘 각각 각각 2.1배, 3.6배가 더 걸린 셈이다.

뇌경색 증상 발생 후 응급실까지 6시간이 넘게 소요된 환자 비율도 일반 노인이 66.0%(181명), 요양시설 노인이 58.7%(37명)인데 비해 홀몸노인은 87.6%(57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일본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병원 도착이 매우 늦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일본은 뇌경색 노인이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7.5시간이 걸리고, 전체 환자 중 30%는 증상 발생 2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한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홀몸노인을 위해 복지시설 확충 등의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본은 급증하는 노인 환자에 대비해 2000년부터 이미 노인수발보험(개호보험)을 도입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재택 서비스를 연결하는 '노인 의료복지복합체'를 운영 중이다. 2012년 기준으로 가정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가 약 325만 명에 이른다.

김윤권 응급의학과 전문의(현 대림 성모병원 응급의학과장)는 "국내에서도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돌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노인 장기요양등급이나 중증장애등급을 받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자격을 갖춘 경우에도 방문서비스나 주간보호서비스가 월 27시간이나 36시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환자들이 빨리 응급실에 올 수 있게끔 정책을 보완하고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응급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