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추도비를 지켜라!”…끝나지 않은 그들의 전쟁_루이스 엔리케 베팅 방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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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군마현에 강제징용자를 기리는 추도비가 있는데요.

현 측에서 철거를 요구하면서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몇 년째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익과 평화세력 간의 맞대결 장이 되고 있는 곳을 이승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전시 중지를 당한 작품.

조선인 강제연행자 추도비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입니다.

실제 추도비를 만났습니다.

철도와 터널 공사장, 지하 공장 굴착장 등 군마현에 있던 18개 징용 현장에 끌려왔던 한반도 출신자만 어림잡아 6,000여 명, 이들의 아픔을 기리기 위해 시민 1,000여 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세운 것이 이 추도빕니다.

[후지이/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사무국장 : "조선 사람들이 억울하게 타국에서 죽어갔다는 사실을 역사 속에 남기자는 마음으로 형태화한 것이 이 추도비입니다."]

이쪽을 쭉 가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방향입니다. 이 길을 통해 영혼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04년 현립 공원 한 쪽에 세워져 산 교육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군마현은 2014년 별안간 더는 부지를 사용할 수 없다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우익들의 끈질긴 공격 때문.

8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해 1심에서 승소했고, 지금은 2심이 진행중입니다.

아직도 재판이 있는 날이면, 우익들이 찾아와 법원 앞에서 소란을 피울 정도로 일본 내에서도 뜨거운 현안입니다.

[츠노다/추도비 변호인 단장 : "일본이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해가면서 우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부분을 젊은 세대, 그리고 행정 당국에 전해지도록."]

추도비 철거에 대한 2심 판결은 내년 봄쯤 내려질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