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키스탄 대테러공조 ‘흔들’…트럼프 “동맹 지위 박탈” 경고_리오 그란데 두 술의 포커 클럽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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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극단주의 세력에 도피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테러범 척결을 요구하자 파키스탄이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양국의 대(對) 테러 공조에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25일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샤히드 카칸 아바시 총리와 카와자 아시프 외교장관 등 파키스탄 지도부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파키스탄이 테러범들과 과격단체들을 제거하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대사관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8월 자신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하면서 아프간과 이웃한 파키스탄을 '테러범 은신처'라고 규정하면서 "테러범들을 계속 숨겨주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도 당시 파키스탄이 극단주의자들에게 계속 도피처를 제공할 경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역외 동맹국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파키스탄이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에서 치른 희생과 특히 5년간 탈레반에 납치됐던 미국인 케이틀런 콜먼 가족 구출에 협조한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그는 아프간 평화와 안정, 남아시아에서 이슬람국가(IS) 퇴치, 테러조직 제거에 파키스탄과 미국이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시프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 미국 관계에 신뢰가 결여돼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시프 장관은 "파키스탄에 테러범 도피처는 없다"며 "현재 아프간 영토의 거의 40%가 탈레반의 직접 통치 아래 있어 테러범들이 우리 땅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아바시 총리도 "파키스탄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미국은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전략적 동반자임을 확신해도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