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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 '태조 왕건'의 야외촬영장소인 문경과 제천, 안동의 세트장에서는 고려군과 벡제군 간의 전투장면 촬영이 한창입니다. 배가 충돌하거나 불타는 위험한 전투장면 촬영들이 많은 데다가 날씨가 좀 춥습니까? 수백 명의 제작스탭과 연기자들이 야외촬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안방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서 혹한과 싸우고 있는 촬영현장을 곽정환 프로듀서가 전합니다. ⊙기자: 드라마 태조 왕건의 안동 촬영세트장, 고려군의 배 수백 척이 백제를 공략하기 위해 몰려오는 장면을 촬영중입니다. 실제로 촬영하는 배는 단 세 척,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나머지 수백 척의 배가 만들어집니다. ⊙김정민(PD/태조 왕건 조연출): 단 배 3대 기지고 한 수십, 수백 척의 효과가 나지 않을까 ... ⊙기자: 고려 목선은 고증을 통해 외형이 재현됐지만 수십 명이 노를 젓는 대신 15톤 트럭의 엔진을 달아 2명의 선장과 선원이 조정합니다. ⊙손기석(안동시 행정지도선 선장): 카메라를 당겨서 할 때는 우리는 복장이 다르니까 숨어야죠. 숨어서 조종을 무선으로... ⊙기자: 또 다른 세트장이 있는 충북 제천, 궁예를 비롯해 진지하기만 한 극중 인물들이지만 웃음으로 인해 NG가 이어집니다. NG의 원인은 다름 아닌 화면 밖에서 벌어지는 장난끼 섞인 궁예의 행동, 주요 배역을 포함해 병사 등 보조출연자까지 모두 300명이 넘다보니 이들을 위한 의상이 트럭 6대분, 소품은 트럭 8대분에 달합니다. 규모가 큰 만큼 매 장면마다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촬영은 새벽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바람까지 가세해 더욱 차가워지는 영하의 기온은 촬영을 지연시킵니다. 안개를 만드는 기계와 화톳불에 사용되는 가스가 얼어버리거나 횃불을 태우는 기름마저 얼어붙기 때문입니다. ⊙김수곤(특수효과 담당): 일단 물이 얼어버리면 불작업도 안 되고 또 가스 자체가 얼어버리니까 물차에다가 해빙장치를 해 가지고 불을 끄는... ⊙기자: 다소 녹는 듯 했던 땅도 밤이 되자 다시 얼어버렸습니다. 연기 도중에 말과 연기자들이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긴급대책이 마련됩니다. 얼어붙은 땅에 소품용으로 준비된 짚단을 깔고 불을 놓는 것입니다. ⊙인터뷰: 말을 타고 찍으려면 힘들다고요, 땅이 얼어 가지고 넘어지니까, 그래서 땅을 녹이는 겁니다, 지금... ⊙기자: 무엇보다 힘든 촬영은 전투장면, 배를 최대한 밀착시키고 뛰어내려 백병전을 벌입니다. 안전을 위해 매트를 깔아 놓았지만 배의 위치가 어긋나 소용이 없습니다. 배를 근접시켜 촬영하다 보니 충돌 직전의 위기를 넘기기를 수 차례. 이번에는 실제로 배가 충돌하는 장면입니다. 다행히 한 번에 촬영이 성공해 이어지는 교전장면까지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 더 힘든 촬영들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불화살을 쏘고 맞는 장면입니다. 목선이 불타거나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화학물질과 가스를 이용한 특수효과가 사용됩니다. 촬영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어디로 날아들지 모르는 불화살들, 촬영장 주변 곳곳이 불화살의 위협을 받지만 무엇보다 촬영에 임하고 있는 스탭들은 날아오는 불화살을 피하기는커녕 꼼짝도 하지 않고 영상과 소리를 잡아내야 합니다. ⊙이양웅(동시녹음 담당): 불화살도 직접적으로 어떤 보호대책없이 그냥 마이크맨 같은 경우는 맞을 수도 있고 그 현장에 대한 소리는 충분히 받아주어야 되고, 그것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니까... ⊙김종선(PD/태조 왕건 연출): 나주 2차 공략인데, 이 전쟁을 통해서 영원히 견훤이 나주지방을 왕건에게 내주게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그런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다 보니까 좀 위험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게 됐어요. ⊙기자: 새벽 4시, 무술연기자 10여 명과 119구조대가 마지막 촬영준비를 합니다. 온몸에 불을 붙이고 차가운 물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 화상과 심장마비 등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만큼 불이 붙거나 배에서 떨어지는 연기는 항상 무술연기자들의 몫입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만도 수십, 수백 건씩 죽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유현상(무술 연기자): 일단 얼굴하고 손에 오토젤을 발랐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도 굉장히 시렵거든요, 근데 물 닿으니까 감각이 없어지네... ⊙이종현(무술 연기자): 만날 하는 직업인데... 한 번 또 들어가야죠. ⊙기자: 방송 시작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드라마 태조 왕건, 빛나는 주연들의 인기 뒤에는 추위와 위험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수많은 조연들의 땀과 노력이 있습니다. KBS뉴스 곽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