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노동자 허점 악용한 부당 해고”…복직은 외면_책을 읽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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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옥시는 지난해 말 공장 노동자들을 정리 해고했습니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는데, 당국이 조사해보니 법 절차를 어긴 부당 해고였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고 노동자들이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임정윤/옥시레킷벤키저 익산공장 해고자 : "가습기(살균제)도 우리 공장이 아닌 다른 외부업체에서 공장에서 생산해서 판매한 건데 그 책임을 왜 저희가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익산공장 노동자 36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뒤 경영상황이 나빠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그런데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정리해고를 위해서는 협의가 필요한데 회사가 회사 쪽 인물을 근로자 대표로 앉혀 절차를 진행한 겁니다.

근로자 대표 투표날짜를 연기하는 등의 꼼수도 썼습니다.

조사를 마친 노동위원회는 부당 해고라고 거듭 판정했습니다.

[문형구/옥시레킷벤키저 노동조합 위원장 : "회사가 복직명령을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뭐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힘들지만, 끝까지 투쟁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로자 대표는 정리해고 등에서 주요 협상 권한을 갖고 있지만, 관계 법령이 선출 절차나 후보 제외 요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아 이처럼 악용 가능성이 큽니다.

[이용득/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이 사람은 사용자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근로자를 대표할 수 없는 사람이 근로자 대표 제도라는 걸 악용해서 사측이 출마시킨 거거든요."]

옥시레킷벤키저는 해고자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복직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