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주총 안건 16.3% 반대…‘거수기’ 꼬리표 떼나_성장 베타알라닌_krvip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업 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 6건 가운데 1건 꼴로 반대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571개 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여해 모두 3천713개 안건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16.3%, 607건에서 반대표를, 83.2% 3천90건에서는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16건에 대해서는 중립이나 기권 등 사실상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반대보다 찬성의 비율이 높았지만, 반대표 비율은 전년도보다 4.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안건 종류별 반대율은 '임원 보수 한도 및 퇴직금' 관련 안건이 총 897건 가운데 245건(27.3%)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전년도 6.1%에서 21.2%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대표적인 합병·분할 건은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 합병, 예스코의 지주회사 개편을 위한 물적 분할, 카카오의 카카오엠 흡수 합병 등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공통된 이유였습니다.

그룹별로는 효성의 주총 안건 6건 가운데 4건에 대해 반대해 가장 높은 반대율을 기록했습니다.

건수로는 롯데의 주총 안건 65건 가운데 19건에 반대해 가장 많았으며, 현대백화점 13건, 삼성 11건, 현대차와 SK는 각각 10건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을 비롯해 한국투자금융,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한진중공업, KT&G, DB, SM 등 8개 그룹 주총에서는 반대표를 단 한 차례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