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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다큐멘터러 티에리 로로 감독 "한국인들의 열정과 용기가 클래식 음악의 놀라운 발전을 이룬 비결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큐멘터리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를 찍은 벨기에의 티에리 로로 감독은 10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나 이렇게 설명했다. 이 다큐는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근 한국의 클래식 영재들이 잇따라 수상하는 현상의 배경을 다룬 작품으로, 벨기에 공영방송 RTBF가 제작했다. 최근 3년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참가자의 1/4이 한국인이었고 지난해는 예선 참가자의 30%가 한국인, 결선 진출자 12명 중 5명이 한국인이라는 데 놀란 유럽인들의 호기심을 반영한 다큐멘터리다. 연출을 맡은 티에리 로로 감독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육 체계와 클래식 영재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취재했다. "15년 전부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영상 작업을 하는데, 15년 전에는 결선에서 한국 음악가들을 볼 수 없었고 예선에도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하며 한국인 수가 크게 늘었죠. 이런 현상이 미스터리처럼 느껴져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는데, 한국에 와서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스터리들이 하나둘씩 풀렸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기간에 유럽 여러 나라에서 상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이 다큐를 보고 많이 감동받았고 언론에서도 많이 다뤘습니다. 특히 콩쿠르에서 3위를 한 신현수 씨가 등장하는데, 신현수에게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이 이 다큐를 찾아봤습니다. 유럽 학생들은 한국인보다 음악 열정이 뒤처졌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저 먼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학생들이 페이스북만 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희망이 있고 우리 클래식 음악에도 미래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음악 영재 교육 시스템과 부모들의 지원, 학생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 취재하며 한예종 영재원의 학생 강유경을 만났는데, 14살의 이 학생을 보면서 어떤 전율 같은 걸 느꼈습니다. 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기록 작업을 담당하면서 매년 모차르트 협연을 수십 차례 촬영하기 때문에 모차르트를 잘 안다 자부하는데, 강유경의 (바이올린) 연주를 보면서 매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이나 일본 연주자들이 기술적인 면은 뛰어나지만 감동이 없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우수한 한국인 교수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들어와 지도를 잘해서 그런지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한국인들은 스스로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한국 연주자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이들의 실력과 노력을 굉장히 높이 사고 있다"며 "한국에서 음악을 하는 학생들이 자국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고 유럽에서 문화를 배운다면 앞으로도 더 기량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유럽에서 부는 한류의 열기도 전했다.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K팝이 유럽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한류가 붐을 이뤘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도 마찬가지죠. 나는 '올드보이'도 봤고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거의 다 봤습니다. 또 문화뿐 아니라 요즘엔 스포츠도 그런 것 같아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벨기에는 메달을 3개밖에 못 땄는데, 한국은 이렇게 잘할 수 있다는 게 미스터리고 관심사입니다. 사실 극동에 있는 나라 한국을 유럽인들은 잘 몰랐고 2010년에 내가 처음 한국에 올 때만 해도 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어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은 별로 알려지지가 않았죠. 유럽인들에게 한국은 베일에 가려진 문화였는데, 최근에 한국문화를 접하며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2010년 다큐멘터리 '하모니카 전설, 투츠 틸레망'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돼 처음 방한한 로로 감독은 한국인들의 친절과 환대에 감동받아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요즘 한국어를 배운다는 그는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하며 한국어로 더듬거리며 긴 인사말을 했다. "제천에 왔을 때 한국인들을 만나보고 크게 끌렸습니다. 그때 만난 영화제의 자원봉사 학생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어요. 당시 경주랑 제주까지 여행했는데 그 여행이 나에겐 마치 꿈 같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내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의미 있고 좋았던 여행이었죠. 특정한 경관보다는 사람들이 어디에 가든지 친절하고 환대해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 문화를 더 발견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3주씩 머물렀고 이번이 세 번째인데 앞으로 한국의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