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다음 달 한 번에 0.5%P 올릴 듯”…美 경제는 괜찮다지만 신흥국 영향 불가피_슬롯에 쌓아두세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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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 8.5%나 급등했는데, 에너지와 식료품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미국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주요 곡물과 비료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두나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고 있는 건데요.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선진국 60%는 5% 이상, 신흥국 절반 이상은 7%가 넘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쟁으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는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움직임도 빨라질 걸로 보입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 연결합니다.

한 특파원, 물가가 이렇게 오르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긴축, 더 공격적으로 진행되겠죠?

[기자]

네, 이제 더 이상 이것저것 재가면서 금리 올릴 상황은 아니라고, 연준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준 금리 결정하는 연준 통화정책회의가 올해 6차례 남았는데, 당장 다음 달 회의에서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0.5% 포인트 올리고 싶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로 그러질 못했습니다.

'3월 통화정책 회의록'을 보면, 이른바 '양적 긴축' 작업도 빠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가까이 매달 천200억 달러, 우리 돈 147조 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시중에 무제한으로 돈을 풀어왔습니다.

이제 이걸 다시 팔아 시중에 푼 돈을 거둬 들이는 '강력한 긴축' 정책을 병행하겠다는 건데, 이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6차례 회의에서 0.25% 포인트, 0.5% 포인트 적당히 섞어서 금리를 올린다 해도 연말에는 2% 중후반대 정도가 될텐데 이 정도론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거란 주장도 나오고 있어서 달러 회수 작업에도 공을 들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잘못될 경우 긴축 작업으로 경기가 둔화될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긴 한데, 그 부분에 대한 연준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물가 안정 위해 경기는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다는 거고, 더 긴축해도 미국 경제는 끄떡없을 거라는 겁니다.

사실,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이럴 때마다 취약 고리 드러나기 마련인 신흥국, 저소득 국가들입니다.

현재 고물가에 직격탄 맞고 있는 나라들도 대부분 이들 나라고요.

미국의 공격적 긴축에도 미국 경제는 연착륙 할 수 있겠지만 대외 채무 많은 신흥국들 중심으로는 연착륙, 힘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김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