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국가비상사태 선포’ 제동…트럼프, 정치적 타격 불가피_네이마르가 포커에서 승리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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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연방 상원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이탈표가 나온데다 조만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뮬러 특검 보고서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찬성 59표, 반대 41표로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미 연방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본회의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9표, 반대 41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에 실패한 뒤 지난달 15일,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국가비상사태를 무력화시킨 결의안이 가결된 것입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이탈자가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초 5명 정도 반란표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탈자는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상원 본회의 표결 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집안 단속에 나섰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 돌파 방침을 공언한 상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결의안 거부권을 행사할 것입니다. 법학자들도 비상사태 대응이 합헌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의안이 통과되자마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최근 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각종 의혹 폭로와 더불어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에 대한 추가 징역형 선고 등으로 가뜩이나 국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상태에서, 이번 결의안 가결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뮬러 특검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하원 결의안까지 통과됐습니다.

조만간 공개될 특검 보고서는 탄핵 여부를 둘러싸고 의회 내 격렬한 논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