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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은 곧 전위음악이라는 그릇된 등식은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세요. 현대음악 가운데도 아름다운 곡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올해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로 취임하면서 '현대음악은 어렵다'는 통념 깨기에 나선 진은숙(45) 씨의 두번째 도전이 시작된다. 13일 예술의전당과 17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Ars Novaㆍ새로운 예술) Ⅱ'. 4월 첫번째 공연보다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청중을 만난다. '色(색)다른 베토벤'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세종체임버홀 공연에서는 개그맨 강성범 씨가 속사포 같은 입담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해설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이는 미국 작곡가 피터 시켈레(71)가 음악 교육을 위해 평생 동안 구축한 독창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 "아~네, 지금 제1테마가 진행되고 있네요. 멜로디를 플루트가 클라리넷에게 패스했네요"라며 마치 축구중계하듯 해설하는 것이 특징. 또 한국 초연되는 브레트 딘의 '전원 교향곡'은 아름다운 전원을 노래한 베토벤 '전원 교향곡'과 달리 파괴된 현대의 전원을 음악으로 그리고 있고, 아르헨티나 출신 작곡가 카겔의 영화 '루드비히 반'은 베토벤이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옮겨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해 정명훈 선생님과 서울시향이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나서고 있어 현대음악 가운데 베토벤과 관련한 작품들 위주로 선택했어요. 대부분 아시아 또는 한국 초연되는 작품들인데, 상당히 흥미를 끌 거라고 생각해요." '현대음악과 함께 하는 과거로의 여행'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13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바흐가 남긴 '음악의 헌정' 일부를 베베른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6성부 리체르카레', 프랑스 작곡가 니콜라스 그리니의 오르간 작품을 영국 작곡가 조지 벤저민이 현대적 관현악으로 재구성한 곡 등을 들려준다. 매 공연 시작 전에는 진씨가 직접 나서 곡에 대한 해설을 한다. "현대음악은 사실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제가 소개하는 곡들은 그 중의 극히 일부죠. 하지만 이번 시리즈가 현대음악을 멀리 하는 한국 음악 풍토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독일의 경우만 해도 현대음악 마니아 층이 따로 있을 정도거든요." 17-22일 금호아트갤러리에서는 '베토벤의 방'이라는 전시도 마련한다. 갤러리 벽면 뿐 아니라 의자, 커튼, 벽, 창문 등이 온통 베토벤의 악보로 도배된다. 서울시향 연주자가 벽면에 붙여진 악보를 보고 즉석에서 연주를 하고, 진씨가 아이들과 컵에 악보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전통 창호지 문을 스피커로 활용한 '설치음악'도 선보일 예정. 2004년 음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진씨는 세계 최대 음악출판사 '부지 앤 혹스'의 유일한 동양인 전속 작곡가다. 현재 켄트 나가노의 지휘로 내년 6월 초연되는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곡에 매달리고 있다. 공연일정 :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7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 1만-5만원(전시는 무료). ☎02-3700-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