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노동자, 절반이 우울증_알파베타와 감마 방사능_krvip
<앵커 멘트>
감정노동자라고 들어보셨나요?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손님 기분에 맞춰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일을 해야 하는 근로자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우울증을 겪을 정도로 정신 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화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유통업체 직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입니다.
고객들이 무리한 요구를 해도 그저 참아야 합니다.
<녹취> 대형마트 판매직원 : “안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오셔서 막무가내로 해달라고 하실 때가 굉장히 답답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쌓인 스트레스를 억지로 참다보니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녹취> 백화점 판매직원 : “밖에 나가기 싫고 누구와 만나기도 싫고 집에서도 말도 잘 안 하고 이러니까. 패닉상태처럼 자꾸 내가 늪 속에 빠지는 느낌인 거예요”
실제로 한 대형유통업체 직원들을 조사해보니 50% 가량이 우울증 증상을 보였습니다.
일반인보다 5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른바 감정노동자에 대한 근무여건 개선과 함께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임상혁(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대처되거나 아니면 이 문제 피해나 심각성들을 알고 있지 못하는 그런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은 최근 근로자들이 정기적인 의료 상담과 특수건강진단을 받게 하는 등 근로자 정신건강대책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