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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릴 때부터 키워준 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10대 형제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할머니의 잦은 잔소리와 심부름이 짜증난다는 게 범행 이유로 알려졌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119 구급대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옵니다.

70대 노인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오늘 오전 0시 10분쯤, 18살 A 군이 대구 서구의 한 주택에서 자신의 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군을 존속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또 형의 범행을 도운 동생 B 군도 함께 체포했습니다.

손자 A 군은 평소 자신의 할머니와 잦은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들은 이들 형제가 부모와 연락이 끊기면서 10년 가까이 조부모 손에서 자랐는데 다툼이 잦았다고 얘기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할머니한테 애가 언성을 많이 높였어요. 알았다 이게 아니고, 자기 화를 못 참아서 윽박지르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게 수시로 보였죠."]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할머니가 잔소리하고 심부름을 시켜 짜증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형제가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형제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