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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이 미국 자본주의를 흔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미국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 촉발로 JP모건 체이스에 매각되는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던 지난 6일간(3월 11~16일)의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기간에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정책 당국자들과 월가 금융인들은 베어스턴스 문제가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시장의 분위기는 매일 바뀌었고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책도 변해갔다. 폴슨 장관은 지난 14일 연방준비은행이 베어스턴스에 JP모건을 통해 자금을 지원키로 한 발표가 나갔을때까지만 해도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토요일인 15일에는 베어스턴스 매각 합의가 월요일 이전에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일요일인 16일 정부의 압박 속에 베어스턴스 매각은 성사됐다. 베어스턴스 문제가 슬슬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11일 FRB는 모기지 관련 증권 등을 담보로 국채를 최대 2천억달러까지 대출해주는 이례적인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이 조치는 사실상 베어스턴스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달 27일부터 시작되는 이 새로운 조치는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베어스턴스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해 27일까지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락해갔다. 13일 저녁 베어스턴스는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자 JP모건에 연락해 자금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오후 7시30분에는 연방준비은행 및 재무부 관계자와의 콘퍼런스콜에서 달리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다음날 아침 파산신청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금요일인 14일 새벽 5시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폴슨 장관 및 버냉키 의장과 전화회의를 갖고 베어스턴스를 무너지게 놔둘 것인지, 아니면 주말을 버티기에 충분한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한 끝에 오전 7시께 결국 JP모건을 통해 FRB가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베어스턴스의 몰락 쪽으로 기울어졌고 주가도 급락했다.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추진도 이날 오후부터 시작됐다. 폴슨 장관은 이날의 조치가 장기적으로 베어스턴스가 생존하는데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주말은 버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토요일인 15일 아침 폴슨 장관은 은행 경영진 등과의 통화에서 베어스턴스의 자금 인출 사태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해듣고는 자신의 환상이 깨졌음을 깨달았다. 결국 폴슨 장관은 월요일 아시아 증시가 열리는 미국시간 일요일인 16일 저녁까지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JP모건은 이날 오전 8시 회의를 소집한 뒤 오전 9시부터 베어스턴스 본사를 방문해 자산실사에 들어갔고, JP모건의 투자은행부문 공동대표인 스티브 블랙은 이날 저녁 베어스턴스의 앨런 슈워츠 회장에게 실사결과에 따라서 베이스턴스를 인수할 의향도 있음을 알렸다. 일요일인 16일 아침 제임스 다이몬 회장 등 JP모건 경영진들은 회의실에서 베어스턴스 문제를 논의했고, 이들은 하나, 둘 상황이 너무 빠르게 진전되고 베어스턴스의 숨은 부실이 없는지 우려를 하게 됐다. JP모건은 결국 독자적으로 베어스턴스를 인수하지 결론지었고, 상황이 이렇게 되자 폴슨 장관이 나섰다. 폴슨 장관은 전화로 JP모건과 베어스턴스 경영진들과 수차례 통화하면서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재했다. JP모건은 베어스턴스의 사업부를 선별적으로 인수하기를 원했지만 폴슨 장관은 베어스턴스 전체를 인수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JP모건은 주당 2달러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키로 했다. 협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 협상이 당사자 둘이 했다기 보다는 정부가 포함된 3자 협상으로 이뤄졌다며 통상적인 협상과는 달랐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