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경찰 55년 _뉴 베가스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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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을 타고 순찰을 도는 기마경찰 하면 뉴욕이나 런던을 쉽게 떠올리시겠지만 우리나라의 기마경찰도 그 역사가 55년이나 된다는 사실 아시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으실 겁니다. 근사한 복장에 위엄에 찬 모습으로 말을 타는 기마경찰. 출동투데이, 오늘은 이수현 기자가 이 기마경찰대를 만나 봤습니다. ⊙기자: 어린이 프로그램 녹화현장. 8마리의 말이 등장하자 아이들 사이에 환호성이 터집니다. 말에 함께 올라타 친구들에게 손을 흔드는 아이들. 커다란 몸집에 성질이 온순한 말은 행사장에서 단연 인기 제일입니다. ⊙전혜린(7살): 기분이 좋아요. 안 무서워요. ⊙이문수(초등학교 2학년): 털도 부드럽구요. 순하고요 좋아요. ⊙기자: 서울 기마경찰대원들. 해방이 되던 1945년 창설돼 올해로 55돌을 맞았습니다. 지금은 행사 참여가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차가 드물던 시절 말은 순찰차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석(서울기마경찰 대장): 교통단속, 잡상인 단속, 혼잡경비 그리고 군중 어가행렬 각종 의전행사 같은 데 우리가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순찰차 역할을 했습니다. ⊙기자: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마경찰.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제주에도 지난 5일 기마경찰대가 탄생했습니다. 창설 열흘 만에 시민행사에 선을 보이는 자리. 말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각종 대열을 지어 보입니다. ⊙김경숙(제주시 노영동): 평소에도 말을 많이 봤지만 경찰이 말을 타고 한다니까 좀 신기하기도 하고 되게 새로운 것 같아요. ⊙기자: 제주도에서 자라고 있는 말은 대략 5000여 마리.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주도의 특성을 살려 말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명예경찰대도 구성했습니다. ⊙김소형(9살/명예기마경찰): 친구들한테도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사진도 찍었다고, 사진에도 나왔다고 했어요. 명예 기마경찰이라구요. ⊙기자: 제주 기마경찰대의 평소 임무는 공항주변 순찰, 날마다 순찰을 하는 한편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에도 응합니다. 주변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말들, 날마다 근무한다고 해도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장소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곳에 오래 서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말들. 게다가 겁도 많아 뒷쪽에서 갑자기 다가가면 뒷발질로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까지 들었습니다. ⊙황경도(교관/한국마사회 육성목장): 기마경찰대는 일단 시민들하고 같이 호흡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물체를 익숙하게 같이 적응훈련을 계속 쌓아 왔습니다. ⊙기자: 말이 움직이면 기수와 함께 보조기수도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안전사고에 대비할 뿐 아니라 말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일도 보조기수들의 몫입니다. ⊙고경석(기마경찰대 보조기수): 자주 접해 보지 않은 그런 환경에 오면 긴장을 하니까 긴장감에 의해서 똥을 싸게 되고 똥을 싸면 환경이 좀 더러우니까 저희가 치우는 거죠. ⊙기자: 말도 이동할 때는 차를 이용합니다. 흙길에서는 몇 시간이고 달릴 수 있는 말이지만 포장된 도로에서는 오랫동안 걷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한 마리씩 칸을 구분한 마차에 실려 흔들리며 이동합니다. 기수인 동시에 마차를 운전하는 마부이기도 한 고희종 순경. 이동하는 동안 말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모니터로 늘 말의 상태를 관찰합니다. ⊙고희종(순경): 계속 차가 흔들린다든지 아니면 속력을 내고 그러면 아무래도 다리가 4개이기는 하지만 몸무게가 많이 나가 가지고 좁은 공간에서 계속 움직이고 그러면 말도 상당히 짜증이 많이 난다구요. ⊙기자: 빠듯한 행사일정과 순찰업무 틈틈이 훈련도 해야 합니다. 말등까지의 높이 1.6m, 말위에 앉아 말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5:1의 경쟁을 뚫고 선발돼 6달동안 맹훈련을 받은 기마대원들, 가장 힘든 것은 아직도 성질이 팔팔한 어린 말들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강권삼(순경): 낙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거죠. 별 안전장구 없이 아스팔트에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곳에서 그런 곳에서 낙마를 하게 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거든요. ⊙기자: 말들의 숙소인 이른바 마방에 도착한 시간은 한밤중. 하루종일 고생한 다리를 식혀주고 먹이를 주고 나면 기마경찰의 바쁜 하루도 저뭅니다. ⊙이근수(경장): 물어요. ⊙기자: 어떻게 물어요. ⊙이근수(경장): 물고 싶어서 무는 것은 아니고 장난으로, 말이 장난으로, 호기심으로 무는 것 같은데 오히려 저희들한테는 좀 멍이 들 정도로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기자: 말과 고생을 함께하며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기마경찰들. 일반적인 경찰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관광한국을 이끌 새로운 경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