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 급감…호텔·면세점도 울상_카지노 아이스크림 도매_krvip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면서 여행업계와 호텔, 면세점 업계가 울상이다.
특히 엔저 장기화 속에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여행업계 등에서는 전문 가이드들이 직업을 바꾸는 등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영업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일본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 27일∼5월6일) 기간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 줄어들었다.
엔저와 한일관계 악화, 대북 리스크 등 악재로 골든위크 특수가 사라진 것이다.
한국여행업협회가 발표하는 월별 외국인 관광객 유치실적 자료나 여행사들의 개별자료를 보면 일본 여행객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5.4%나 줄었다. 대기업 자회사인 L여행사의 경우 일본인 여행객 유치 실적이 27.4%, 또 다른 여행사는 59%나 줄었다.
이처럼 일본인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자 여행사들은 일본 영업소를 폐지하거나 가이드 등 인력을 감축하고 나섰다.
업체들의 인력 감축 속에 일본어 전문 가이드들의 전직 러시도 본격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창우 여행업협회 부장은 "정치적 이슈는 4∼5개월 지나면 잊혀지는데 엔저 현상과 북핵 문제까지 연속으로 펀치를 맞아 망연자실한 상태"이라 "일본어 전문 가이드가 전직을 하는 등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게 더욱 심한 문제"라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엔저로 일본인 관광객 감소 현상이 가시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인 매출이 20∼30%가량 줄었다.
롯데·신라면세점의 경우 이번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 매출이 20%가량 줄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매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엔저기조로 일본 기업들의 수익이 늘고 급여가 인상되면 일본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일본인 손님이 줄자 면세점 업계는 한류 마케팅을 강화하고 한류스타나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한 여행상품을 면세점 쇼핑과 결부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류스타 콘서트나 팬 미팅 등 일본인을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해외 진출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북권 특1급 호텔을 중심으로 일본인 투숙객이 급감했다. 플라자호텔과 롯데호텔 등 일본인이 많이 찾는 강북권 특1급 호텔은 일본인 객실 예약률이 예년보다 20∼30%가량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호텔업계는 이미 일본 투숙객을 대체할 수요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홍콩과 싱가포르 등 기타 아시아 국가에 대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내국인용 패키지 판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쉽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이미 중국 등 다른 국가 대상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