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만 은행…고객돈 맘대로 _빙고 라임이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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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백억 원대 불법 대출로 전북 부안 현대상호저축은행이 지난 3월 문을 닫았는데요. 검찰 수사결과, 이른바 투기세력이 계획적으로 인수해 고객들이 맡긴 돈을 마음대로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문을 닫은 전북 부안의 현대상호저축은행입니다. 총 자산규모가 7백20억 원이 넘었지만, 수백억 원대 불법 대출이 부실로 이어져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 40.4%까지 떨어지면서 결국 인가가 취소됐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49살 김모 씨는 지난 2천4년, 28억 원이라는 헐값에 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기획부동산업자와 짜고 백 20여 명의 명의를 빌려 5백38억 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았습니다. 이 돈은 국내외 부동산 구입이나 유흥비에 쓰였습니다. 이 가운데 3백88억 원은 회수가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박형관(전주지검 정읍지청장) : "인수하러 들어올 때 벌써 돈 세탁이 이뤄지기 때문에, 경영을 하다가 부정대출을 하는 그런 사안이 아니고 아예 그냥 처음부터..." 예금 잔고가 없거나 거래 실적도 없는 무자격자들에게 10퍼센트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빚을 대신 갚아준다는 지급보증서를 남발한 것도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검찰이 파악한 피해 금액만 2백억 원이 넘습니다. 검찰은 저축은행장 김모 씨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1억 원을 받은 전 금융감독원 직원 최모 씨 등 관련자 9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은행권이나 금융감독기관 등에 추가적인 로비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