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전력구 방재시스템 문제 _세아라 남자가 포커에서 승리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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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구리시에서 발생한 지하 전력구 화재를 진압하는데 6시간 넘게 소요돼 전력구 내의 방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전력구에는 서울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등 서울 동북부 지역의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 선로가 있기 때문에 이날 화재는 대형 정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고 초기 진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29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전력구는 가로 2.2m, 세로 2.5m 크기로 지하 30-60m에 위치해 있으며 이 속에는 34만5천볼트 3회선, 15만4천볼트 2회선, 한전 전용 통신케이블 들이 설치돼 있다. ◇ 전기 끊는데 1시간 소요 = 서울 강북지역으로는 성동변전소, 의정부변전소, 양주변전소 중부변전소 등 4곳을 통해 전기가 공급되고 있으며 환상형 구조로 돼 있어 한 지역에서 사고 등으로 전기가 끊길 경우 다른 지역의 용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하게 된다. 성동변전소는 구리시 지하전력구에 화재가 발생하자 1시간여 동안 34만5천볼트의 전기 회선을 순차적으로 차단하고 이 용량을 의정부, 양주 등으로 돌렸다. 전기를 차단하는 데 오래 걸린 것은 한번에 전 회선을 차단할 경우 다른 지역에 과부하 우려가 있기 때문이며 이 작업 때문에 화재 진압을 개시하는데 시간이 지체됐다. ◇ 유독가스로 접근 어려워 = 34만5천볼트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압으로 초고압이기 때문에 전선 역시 특수한 구조다. 사고가 난 초고압용 전선은 지름 7cm의 구리선이고 이 속에는 절연유(絶緣油)가 담긴 1.2cm 정도되는 구멍이 있으며 이 구리선은 절연유에 적신 절연지에 싸여 있다. 화재 등이 발생해 전선이 끊길 경우 전선 간의 높이 차이로 인해 절연유가 밖으로 새어나오게 되며 절연유 역시 기름이기 때문에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를 발생시키게 된다. 이날 화재 역시 오전 2시50분에 발생했지만 소방대는 유독 가스로 인해 5시간 넘도록 전력구 내부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환기구가 설치된 맨홀을 통해 화학분말을 희석한 물을 외부에서 뿌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 사고 대처시스템 '절실' = 초고압선이 설치된 지하 전력구는 특수 설비기 때문에 열선 등 사고 감지시스템과 자동 차단 장치, 소화시설, 환기장치 등이 설치돼 있다. 또 전력구는 작업 공간을 확보하고 사고시 대처하기 위해 최소한 가로 2.2m, 세로 2.5m 크기를 확보하도록 돼 있고 일부 구간에 작업공간과 대피 공간 등이 별도로 설치하도록 건축법 등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날 화재가 발생한 전력구는 1997년에 준공돼 있어 별도의 소화시설은 없고 소화기만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압선은 화재가 발생하면 절연유 등으로 인해 유독가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하기 전인 초기에 진화되기 않으면 내부 진입이 어려울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 화재가 난 전력구가 서울 동북부지역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진화가 가능한 소방방재 시스템을 통해 이를 관리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구는 특수시설이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고 대처하기 위한 각종 설비 등이 갖춰져 있다"고 하면서도 "화재가 난 전력구에 구체적으로 어떤 소방설비가 설치돼 있는지, 이 설비들이 화재시 제대로 작동 했는지 여부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