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수확 앞둔 논 ‘염해’…농민 시름_오늘 상파울루 경기 승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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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간척지 논의 벼가 말라죽는 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확철을 맞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을걷이를 앞둔 간척지 논입니다.

예년 같으면 노랗게 익었을 벼들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뿌리까지 죽어 살짝 힘만 줘도 뽑힙니다.

낱알 크기도 정상 벼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녹취> "쌀로 나올 수 있는 벼다운 벼가 없어요. 다 쭉정이 벼예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태안지역에 내린 비의 양이 평년의 4분의 1수준에 그치면서 간척지 논에 소금기가 올라온 겁니다.

천수만 간척지 2백만 제곱미터의 논에서 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문제종(농민) :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 현재도 이것을 수확해야 될 지 아니면 말아야 될 지 고민하고 있어요."

논의 염도를 재 봤습니다.

벼를 재배할 수 있는 한계 염도는 0.3%지만 대부분 0.6%가 넘고 심한 곳은 0.7%가 넘습니다.

<녹취> 김승현(태안농업기술센터 직원) : "논에서는 0.6%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고요. (평균 얼마나 나오죠?) 평균 0.1~0.2% 그 정도 선입니다…."

다음 달까지 3백 밀리미터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아예 모내기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희(태안농업기술센터) : "가을비가 안 와서 (염도가) 안 내려간다고 하면 내년도 영농이 오히려 금년보다 더 힘들 수도 있지 않나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을 가뭄에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