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K ‘가습기 살균제’ 실험 결과 은폐 정황 포착_행운의 스포츠 축구 베팅_krvip

검찰, SK ‘가습기 살균제’ 실험 결과 은폐 정황 포착_최고의 포커 책은 무엇입니까_krvip

[앵커]

사람 잡는 '가습기 살균제', 기억에 생생하실 겁니다.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진실 규명, 그리고 제조사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일 겁니다.

'가습기메이트'란 제품이 있습니다.

1994년 세계 최초의 가습기 살균제라며 출시됐죠.

그런데 이 제품을 생산한 SK케미칼은 제품의 유해성 여부를 실험한 보고서가 없어졌다고 그동안 주장해왔는데요, 그러나 이 주장이 거짓말이었다는게 드러났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불거졌던 2013년.

당시 KBS 취재진은 SK케미칼 측에 세계 최초라는 가습기 살균제의 개발 당시 유해성 측정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SK가 가습기 살균제에 쓴 원료는 CMIT와 MIT 두 종류.

SK 측은 개발 당시 실험 자료를 모두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케미칼 관계자 : "자체적으로 서울대 수의대와 동물 실험을 했던 자료도 있고요. 이건 계속 연구소에서 관리를 했던 것 같고…"]

그러나 취재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자료가 없다고 말을 바꿉니다.

["근거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결국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이 1995년에 작성된 SK의 가습기 살균제 실험보고서를 찾아냈습니다.

2013년 KBS 취재가 들어오자 SK 측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자료를 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최초 실험보고서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품은 1994년에 출시됐는데 정작 보고서는 그 이듬해에 만들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유해성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채 제품부터 출시했다는 얘깁니다.

또 당시 검사 결과만으로는 가습기메이트가 무해하다는 것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SK케미칼 박 모 부사장 등 4명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SK케미칼 임직원들의 구속 여부는 오늘 결정됩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