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中 어선에 먼저 발견 정황”…검찰, 해경청장 소환_축구 베팅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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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보도자료 형태로 발표했죠.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 측에 발견되기 전, 중국 어선과 먼저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씨가 착용한 구명조끼에 '한자'가 적혀있었다는 점을 유력한 근거로 제시했는데, 국방부와 해경이 이를 알면서도 분석에서 제외했다고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명조끼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초기, 군과 해경이 제시한 '월북 추정' 근거 중 하나였습니다.

스스로 구명조끼를 입고 헤엄쳐 월북했을 가능성이 있단 겁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2020년 10월/해경 국정감사 : "그(월북 판단 증거) 중에 가장 중요한 원인이 어떤 거라고 얘기해 주십시오."]

[김홍희/전 해양경찰청장 :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부력재에 의지한 채 북한 민간 선박에 발견된 부분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구명조끼에 '한자'가 쓰여있다는 내용을 당시 국방부가 확인했다고 감사원이 밝혔습니다.

이 씨가 근무한 어업 지도선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단 사실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감사원은 또 "이 씨의 팔에 붕대가 감겨져 있던 정황", "어떤 선박에 옮겨탔던 정황"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에서 군 당국에 의해 확인된 배는 중국 어선뿐"이라고도 했습니다.

북한 선박에 발견되기 전 중국 어선에 발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과거 국방부 발표와는 배치됩니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의원/2020년 10월/국방부 국정감사 : "(북한) 부업선이 거기서 (공무원과) 질의응답을 했다는 거지요?"]

[서욱/전 국방부 장관 : "예, 최초에 그 배가 발견했고 거기서 검문이나 탐문했던 걸로 보입니다."]

감사원은 이런 정황들을 당시 국방부와 해경이 알고도 분석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특히 김홍희 당시 해경청장은 '한자'가 쓰인 구명조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나는 안 본 거로 할게'라고 말했다는 해경 관계자 진술도 보도자료에 담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어제 김홍희 전 해경청장을 불러 월북이 아니란 정황을 은폐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박상욱/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