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안 받았는데”…백신접종 홀몸 노인 사후 관리 ‘부실’_픽페이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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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의 한 마을에서 70대 노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틀 뒤 집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령인 데다 홀로 살고 있어 백신 접종 후 갑작스레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을 지켜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었는데도 행정당국은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살아가는 70대 노인이 집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7일.

백신을 맞은 지 이틀 뒤였습니다.

[장봉심/가족 : "밖에서 아빠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어요. 그래서 안방 문을 열고 들어와 봤더니 쓰러져 계셨었어요."]

이 노인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마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이상증세 사이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백신 접종 뒤 지자체가 해야 하는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담당 면사무소는 접종 다음 날부터 쓰러져 발견될 때까지 이틀 사이, 해당 노인에게 3차례 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노인이 전화를 받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의심할 상황이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북 고창군 무장면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전화를 안 받으시는 분이 몇 분 계셨는데 그냥 그렇게 하고 넘어갔어요. 3일 동안 모니터링하게 돼 있고. 몇 회, 어떻게 하라 그런 건 따로 나와 있지는 않아요."]

질병관리청 지침엔 75살이 넘는 홀몸노인 등이 백신을 맞으면 지자체 공무원이 적어도 3일 동안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상태를 살피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시작한 75살 이상 코로나19 접종 대상자는 전국적으로 349만여 명.

백신접종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