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계란 투척 30대 “경선 거치지 않아 격분” _니켈 헌트 무료 할로윈 슬롯_krvip
대구의 `민생정치 1번지' 서문시장 한가운데서 13일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에게 계란을 투척한 인물은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17대 대선에 재출마한 이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실망한 30대 회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계란투척 후 대구 중부경찰서에 연행된 모 신용대출업체 직원 이모(32)씨는 "수년 전부터 이 후보를 존경하고 지지해왔는데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번 대선에 재출마해 실망이 컸다"고 진술했다.
신용대출업 특성상 서문시장을 거의 매일 찾고 있다는 이씨는 "영업상 서문시장을 찾아갔다가 이 후보가 온다는 말을 듣고 미리 들고 있던 계란 4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찰에서 "오늘 이회창 후보에게 '경선 등 선거 룰을 왜 지키지 않았느냐'라고 묻고 싶었는데 경호원들이 이를 막아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말을 많이 하는 업무 특성상 평소에도 계란을 소지하고 다닌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일반인이 날계란을 4개씩이나 들고 다니는 것이 흔하지 않다고 보고 이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한나라당 당원은 아니며 특별한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이씨의 말을 바탕으로 당원 여부를 비롯해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검찰과 협의해 이씨에 대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237조의 `선거의 자유방해죄'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이날 사고와 관련, 경찰의 경호상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통상 후보측이 사설경호원을 동원해 최측근 경호를 하고 경찰은 외곽경비만 담당해 사고를 조기에 막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이후 경찰은 대선 후보의 경호 인원을 늘렸으며, 이날 서문시장에도 대구지방경찰청 특공대원 등 상당수 경호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