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혹한’과의 전쟁…살포 즉시 ‘꽁꽁’_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 선수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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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이 구제역 방역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추위에 소독액과 생석회가 얼어붙어 아예 뿌리지 못하거나 뿌리더라도 소독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포천지역의 8일 최저기온은 영하 20도. 포천시 방역대책본부는 발생 농가 반경 500m 내에 액상 분무형 소독기 6대를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 곳곳에 설치했지만 이날 전혀 가동하지 못했다. 수 십차례 소독액 살포를 시도했지만 기온이 워낙 낮아 뿌리는 순간 바로 얼어버렸기 때문이다. 분무형 소독기는 살포하면 마치 기체처럼 공기와 섞여 비교적 넓은 지역에 퍼지며 지상으로부터 차체가 높은 차량 꼭대기까지 소독해 바닥에 뿌려지는 생석회보다 효과가 단연 커 주 방역수단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 분무형 소독기는 혹한에 발목을 잡혀 전혀 기능하지 못했다. 포천시 농업기술센터 임연식 축산지도팀장은 "소독기로 방역을 해야 하지만 날씨가 추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역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생석회 살포를 크게 늘렸다.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1km 내 곳곳에 생석회를 뿌린 뒤 짧은 간격으로 다시 덧뿌리고 또 덧뿌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석회가루는 강알칼리성을 띄고 열을 발생시켜 구제역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같은 상황을 전해 들은 뒤 소독액을 축축하게 충분히 적신 보온덮개를 이동통제소 입구에 까는 비상수단을 강구, 현장에 전달했다. 방역대책본부는 오후 들어 보온덮개를 크게 늘렸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이같은 초유의 상황에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2년 3∼6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때와 달리 구제역이 추운 겨울철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김대균 서기관은 "석회가루를 계속해서 뿌리고 보온덮개를 늘리는 등 지금까지 생각해 낸 대안을 활용하는 수 밖에 없다"며 "타개책이 있는지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대책본부는 지난 7일 포천시 창수면 추동3리의 한 젖소 농가에서 젖소 6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10㎞ 이내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하는 등 긴급방역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