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 농가, 소 대신 말 키운다_환경 빙고_krvip

구제역 피해 농가, 소 대신 말 키운다_십대 때부터 돈을 벌다_krvip

<앵커 멘트> 올해 초 구제역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에서 소나 돼지보다 상대적으로 전염병에 강한 말을 키우면서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말 산업 육성법 시행과 맞물려 말 사육이 축산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여 년 동안 한우를 키워온 안일선씨는 넉 달 전부터 말 50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초 구제역 피해로 한우와 젖소 50여 마리를 매몰한 뒤 비어있던 축사에 위탁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안일선(말 위탁 사육 농가) : “(말을)3개월 키웠는데 질병도 없기 때문에,건강해서 그런지 몰라도 계속 말을 키우려고 하지요” 안씨와 같은 축산 농민들이 말을 위탁 관리만 해도 매달 3백만 원이 넘는 수입이 생깁니다. 지난달 `말 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체험용 승마시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수(레저 타운 관계자) : “지금까지 분양한 말이 20마리 되는데, 저희도 말이 많지 않아서 분양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특구 지정과 일자리 창출 등 말 산업 육성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산농민들의 대규모 업종 전환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광용(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 “(농민이)말을 통한 1차 산업과 3차산업인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특성 있는 사업 모델을 주체적으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말을 사육하는 농가는 천 7백여 곳, 말 산업이 구제역과 FTA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축산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