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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날인 1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하고 주가는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대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고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9월 금융위기설이 고유가와 고물가에 따른 경기 하강과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위기설이 과장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융시장과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대내외 악재 첩첩산중 정부의 적극적인 진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설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미국에서 열대성 폭풍 `구스타브'의 북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전망과 미 증시 하락, 글로벌 신용경색의 지속, 대내적으로 무역.경상수지 적자와 고물가.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인 보유채권이 67억1천만 달러로 지난 5월 84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고 대부분 재투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안 요인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 달 무역수지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돌파한데 이어 당국의 방어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1,140원 선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를 상승시켜 가계소비를 위축시킬 뿐아니라 키코와 같은 파생상품에 가입한 수출 중소기업들에 큰 환차손을 안겨준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다음주에 외국인 채권의 만기 집중을 앞두고 시장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1,140원 부근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 역시 국제 유가의 불안과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당분간 부진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와 일본과 유럽으로의 경기침체 확산 등 기존 대외 악재에 9월 유동성 대란설과 같은 내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것은 물론 정유사의 달러 결제수요를 늘려 외환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거시경제 지표에는 이미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에너지 수입품목의 도입 단가가 급등하면서 8월 무역수지 적자는 32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들어 적자 누계는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도 동반 악화하고 있다. 6월 깜짝 흑자를 냈던 경상수지는 한 달을 못 버티고 7월 적자로 돌아섰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자본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유출 초과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6%에 육박해 서민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5.9% 급등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8월 물가 상승률은 5.6%로 다소 둔화됐지만 국제 유가가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물가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7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6개월째 동반 하락할 정도로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 경제성장률(GDP)은 지난 1분기 5.8%에서 2분기 4.8%로 급락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3.9%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정부, 대응책 고심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외환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시장 불안이 대외 여건의 악화와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8월 들어 본격화된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경상수지 적자, 여전히 높은 수준인 유가를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을 풀어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회에서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점도 정부의 강도 높은 외환시장 개입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정치권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 개입할 것을 주문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금융시장 위험의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정교화하고 저축은행 등 취약 금융회사에 대한 정밀한 대응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 홍영만 자본시장정책관은 "주가 하락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국내 경제가 특별히 안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장중에 증시 안정책으로 연말이 기한인 해외펀드와 공모펀드의 비과세 기간 연장,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세 부과 계획의 유보를 제시하면서 1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여력자금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지만 주가 추락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이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 중소기업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 등을 볼 때 금융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현석원 금융경제실장은 "환율이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면서 시장 개입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한다"고 말했다. 현 실장은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에 맡기고 고환율.고금리 상황을 감안해 경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