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날 위에 섰던 재벌 총수들 누구_백만장자의 베팅 비용은 얼마입니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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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5일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등 혐의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대기업 회장 수난사'에 한 획을 추가하게 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 총수들이 이미 한 차례 이상 비자금이나 조세포탈, 배임 또는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가운데, 이 회장도 이번에 '불명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셈이 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검찰 수사를 받았던 재벌 총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고발된 정 부회장을 지난 2월 소환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했다.

정 부회장은 정당한 이유없이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가 지난 4월 정식 재판에도 회부돼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정 부회장처럼 국정감사와 청문회 참석을 회피했다가 고발돼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구자원 회장 등 LIG그룹 오너일가 3명은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법정관리)을 앞두고 거액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의혹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기소됐다.

지난 2003년 2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년만인 2011년 12월 계열사 자금을 횡령·전용한 혐의로 다시 서초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소환돼 2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세 차례에 걸쳐 검찰의 '부름'을 받은 끝에 형제가 동시에 불구속 기소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현재 거의 매주 항소심 법정에 나오고 있다.

'재계 수난의 해'라 할 수 있는 2011년에는 최 회장 외에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됐다.

담 회장은 법인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매입해 자택 장식품으로 설치하는가 하면 람보르기니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계열사 자금으로 리스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총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2011년 5월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뒤 구속기소됐다.

담 회장은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역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 주식을 부당 취득한 혐의로 2011년 1월 검찰에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됐다.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도 비자금 관리를 맡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모자(母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1993년 불법 외화유출 혐의로 처음 대검 중수부에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후 불법 대선자금과 '보복폭행' 등으로 사법처리됐다.

김 회장은 2010년 12월에는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끝에 이듬해 1월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도 검찰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5년 대검 중수부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에 연루돼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로 특별검사팀이 출범한 2008년에는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과 부인 홍라희씨가 생애 처음 조사를 받은데 이어 이 회장도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비자금 조성 지시 및 경영권 승계 비리 등으로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함께 2006년 대검 중수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정 회장은 소환 조사 사흘 후에 전격 구속수감됐다가 법원에 신청한 보석이 허가되면서 두 달여 만에 석방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대검 중수부의 대선 자금 수사가 벌어진 2004년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가 줄지어 소환되는 바람에 재계에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