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과 소멸”…‘잔디밭 태우기’ 행위예술_세 개의 세계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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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잔디밭에 그려진 커다란 삼각형 4개.

팔순의 화가가 한쪽에 성냥으로 불을 붙입니다.

삼각형 모양을 따라 불길이 삽시간에 번져나가고…

대지라는 캔버스 위에 먹이 번지듯 타들어가며 검게 그을린 '흔적'을 남깁니다.

불길이 잦아들자 삼각형들이 이루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 형상을 드러냅니다.

전위 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구림 화백이 1970년 한강 변에서 선보인 행위 예술을 46년 만에 재연한 겁니다.

불 탄 잔디와 멀쩡한 잔디의 선명한 '차이' 속에 탄생과 소멸, 삶과 죽음의 순환이란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김구림(미술 작가) : "그것은 영원히 타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이 아니고 다시 그걸 계기로 해서 새로움이 태어난다는 거, 생이라는 거, 생과 사라는 거, 그런 의미가 있고."

평일 낮시간인데도 3백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인터뷰> 김태현(경기도 하남시) : "생존 작가가 다시 이렇게 연세 드신 후에 보게 된 것을 굉장히 의미 있게 생각하고요."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두 달 동안 불 탄 잔디 위에 새순이 돋는 과정을 영상 기록으로 남길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