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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태풍 뿐만 아니라 장마와 폭우도 기록적이었습니다.

장마는 54일에 이르는 사상 최장 기간이었고, 이 기간 1년치 강우량과 맞먹는 많은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산지에선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올해 장마철에 비는 얼마나 쏟아졌는지, 피해는 어떠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이 있던 자리에 흙더미가 가득하고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산사태로 경기 안성에 있던 한 양계장이 흔적만 남았습니다.

파란 논이었던 자리에 토사가 가득하고, 저수지 둑이 무너졌던 경기 이천 산양 저수지 일대에는 부서진 집과 차량이 폐허가 된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겨 주민들이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황급히 대피했던 곳도 있습니다.

모두 올해 장마 기간 중부지방에 집중됐던 집중호우가 남긴 흔적입니다.

역대 가장 긴 54일간 이어졌던 올해 장마.

전국 평균 강수량이 687mm에 달해 평년의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비가 내린 날도 28.3일로 평년보다 10일 이상 많았습니다.

이 같은 기록적 비는 서울·경기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에 집중됐습니다.

중부지방에 내린 비가 남부나 제주보다 300mm 가까이 많았던 겁니다.

그렇다고 남부지방에 비가 적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500년에 한 번 올만큼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조재웅/박사/국립재난안전연구원 : "이번 장마 기간 내린 강우의 빈도 분석 결과 춘천, 전라도 광주, 순창, 담양 등에서 최대 500년 빈도 이상의 강우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 전북, 전남 등지에선 곳곳에 하천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지난달 5일 강원도 철원에선 한탄강 지류 둑이 무너지면서 마을 3곳이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인근 마을 등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지만, 집 천장까지 물이 들어차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며칠 뒤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등 섬진강 변에서도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침수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도 컸습니다.

지난달 3일 경기도 가평에선 펜션 뒷산이 무너져내리면서 유실된 토사가 펜션을 덮쳐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며칠 뒤 전남 곡성에선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3채를 덮치면서 집 안에 있던 마을 주민 5명이 숨졌습니다.

산림청은 이번 장마철 기간에만 1,548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잠정 집계한 이번 장마철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최소 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7,000동이 넘는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8,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농경지는 3만ha 이상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기록적 집중호우는 해수면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와 맞물려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