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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젠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는데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해 정해진 기념일인데요.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여성이 대부분인 학교 급식 조리사들은 폐암 등 산재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환기시설 개선 같은 보호 조치는 아직도 더딥니다.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년 동안 학교에서 급식 조리사로 일한 A 씨,

8년 전 어느 날,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4달을 참다 병원을 찾았고,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A 씨/전 급식 조리사 : "뇌에도 전이되고 왼쪽 어깨에도 (전이) 되고. (처음엔) '3개월에서 6개월 산다' 그랬는데 (종양이) 5cm에서 1cm로 줄었대요."]

학교 급식 조리사로 일하다 폐암으로 산재를 인정받은 경우는 3년 전 첫 승인 후 총 113건.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폐암 검진 결과 10명 중 3명은 폐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에게 치명적인 건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증기에 포함된 미세 발암물질.

때문에 교육 당국은 앞으로 3년 동안 전국 학교 9천여 곳의 환기 시설을 개선하기로 하고, 지난해 천 팔백여 개 학교를 사업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환기 설비가 개선된 급식실은 10%에 불과합니다.

정부의 시설 기준을 맞추려면 대부분의 학교가 아예 급식실을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급한 개선이 어려운 겁니다.

[서춘화/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 : "환경 개선이 그렇게 되지 않아서 고글을 쓰고 일하는 데도 있습니다. 아직도. 그리고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데도 있고요."]

시설 개선이 미뤄지는 사이, 급식 조리사들은 오늘도 발암물질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강현경: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여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