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작아졌어요!”…‘1인 1닭 시대’_트위치 포커 풀 링 트위치_krvip

“치킨이 작아졌어요!”…‘1인 1닭 시대’_네덜란드나 미국은 누가 이겼나_krvip

-치킨이 작아졌습니다.

전에 한 마리 배달시키면 가족들끼리 먹기에 충분했는데 요즘은 둘이 먹기에도 모자랍니다.

치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치킨 한 마리의 양이 좀 적어진 이유와 한국인들의 유별난 치킨 사랑,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희가 치킨을 배달을 시켰어요.

화면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방송 전부터.

지금 보시면 이게 치킨 다리예요 다리. 제일 많이 먹는다는.

그런데 이게 원래 이렇게 짧았어요?

-이게 작아진 게 한 10여 년 됐죠.

-원래 다리는 길었나요?

-제 가운데손가락 정도의 길이거든요.

-이 정도의 다리면 이건 병아리 다리죠.

-직접 다리를 보여주시게요?

-그러니까 이 정도, 이렇게 손으로 잡아서 뚝 부러질 정도면 그냥 병아리 다리라고 봐야 돼요.

-그래요?

-병아리의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어느 정도 자라면 병아리라고 말씀하세요?

-지금 우리가 먹는 닭은 보통 한 30일 정도 키우고요, 30일 이하 이십 며칠짜리 이 정도도 보통 되는데 한 1.5kg 이하 그 정도 키우죠.

보통 이 정도 닭은 이제 갓 병아리에서 닭으로 막 넘어가는 단계, 그 정도밖에 안 되죠.

-저희가 영계라고도 하는데 영계가 이런 걸 말하는 겁니까, 아니면 더 큰 건가요?

-원래 영계라는 말은 연계, 연한 닭이라는 한자어에서 바뀐 것인데, 보통 옛날.

-아, 작은 닭이 아니다, 젊은 닭이 아니라는.

-그렇죠.

-지금 화면으로 닭들 준비했는데요.

1.5에서 1.8kg이 저희가 보통 먹는 닭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미국, 브라질에서는 부화한 지 40에서 45일쯤 되는 닭을 쓰나봐요.

가격은 오르고, 양은 작아지고

-보통 우리가 먹는 닭은 육계라는 종자인데, 전세계에 거의 비슷해요, 닭 종자는 같고요.

키우는 방식이 조금씩 날수가 다른 것인데 보통 저게 먹을 만한 크기까지 자라기는 한 40일에서 45일 정도, 그 정도에서 평균 2.7g 정도까지 키워서 먹는 게 보통 육계라는 종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1.5kg에서 그냥 잡아버리죠.

-한 달 정도 됐을 때 잡는 거죠?

-왜 그렇게 미리 잡아요?

-우리의 사육환경하고 먼저 관련이 있는데, 닭이 무창계사라고 해서 창에 빛이 안 들어오는 계사에 한 평당 55마리에서 60마리 정도, 이 정도로 키워요.

그러니까 A4 용지 하나에 닭 1마리 정도 들어가는 거죠.

이렇게 밀식해서 키우면.

-지금 화면에 보니까 그렇군요.

-밀식해서 키우면 닭이 웬만큼 자라다가 중간에 갑자기 급사하는 경우가 많고요, 질병이 많이 돌죠.

-조류독감이 유행해서 또 한꺼번에 폐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미리 다 자라기도 전에 빼내는 겁니다.

닭은 무게 대신 ‘몇 마리’로 주문

빼내서 시장에 유통을 해도 괜찮은 게 우리가 닭을 먹을 때 마리로 시키잖아요, 한 마리 주세요, 두 마리 주세요.

그렇게 파니까 몇 킬로그램 나가는지 이건 중요하지 않죠.

-무게로 파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죠.

1.5kg짜리든 1.7kg짜리든 그냥 한 마리인 거죠.

그래서 판매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맛없는 닭을 그냥.

-크기와 상관없이 그냥 마리라는 이유로 먹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시장에서 파는 통닭은 좀 이것보다 큰 것 같기도 하던데, 프랜차이즈라는 치킨집이 유독 더 작은 걸 쓰는 건 아닌가요?

-좀 그런 것 같아요.

보통 도계 기준으로 보면 10호당 털과 내장을 다 빼고 난 다음에 1kg 정도를 10호라고 그럽니다.

그 닭을 예전부터 많이 썼었는데 요즘 더 작아졌어요.

9호닭, 8호닭까지 내려갔다고 하는데.

-저희가 그림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브랜드치킨은 말씀하신 대로 10호닭을 쓰고 있고요, 시장통닭이라고 하는 건 1.2kg 정도 되는 12호닭을 쓰고 있다는 결과 자료입니다.

-시장통닭도 꼭 저렇지는 않아요.

더 작은 닭도 있고 이런데, 보통 1마리 가격으로 2마리 드립니다, 이런 것들은 8호 닭, 이렇게 더 작아지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왜 브라질 닭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큰 닭 사진이 화제가 되곤 했잖아요.

-보여주시죠.

-보시죠.

-저도 저 사진을 봤는데.

-무슨 닭이 사람만해요.

-엄청나죠.

-공룡 수준이 아닌가 싶은데.

-저건 우리 닭이 너무 작으니까 재미난 사진으로 아마 가져온 것 같아요.

저 정도까지는 키우지는 않고요, 저건 종자도 육계 같지는 않아요 다른 종자의 닭 같아요.

닭의 크기와 맛의 관계는?

-그런데 저렇게 큰 닭이, 왜 생선은 큰 생선이 맛있다고 하잖아요.

닭은 큰 닭이 맛있어요, 아니면 조그마한 닭이?

-왠지 질길 것 같고 그런데 그런 거 아닐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웬만큼 육계라는 종자가 보통 한 2.7kg 정도까지 자랐을 때 가장 맛있는 닭으로 종자를 개량한 거죠.

그 정도까지 키워야만 닭고기도 적절하게 식감이 있고 감칠맛도 더 풍부하고 그렇습니다.

1.5kg짜리의 닭 정도는 고기맛이 없으니까 저 고기에다가 연질을 합니다.

여러 가지 소금간에다 양념도 하고요, 그다음에 튀김옷을 입혀서 튀기고 그것도 또 모자라서 요즘에는 양념으로 범벅을 해서 양념치킨으로도 많이 팔리죠.

튀김옷에 그렇게 양념이 발려 있으면 그 안의 닭고기가 있든 없든.

-튀김맛으로 먹는 거죠, 뭐. 닭맛으로 먹나요.

-양념맛으로, 그렇군요.

우리의 치킨사랑은 워낙 유명하잖아요.

사실 경기장 이런 데만 가도 다 치킨을 엄청 많이 팔고 많이들 즐겨하시는데요.

그래서 치킨공화국, 치느님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은데요.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치킨 관련 패러디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닭크나이트라고 되어 있는데요, 야식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치맥으로 이끄는 영웅이라는 뜻이라네요.

금강산도 치:후경이 있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치킨을 먹은 후에야 할 수 있다.

치:개팅인데요, 치킨을 영접하기 위해 남녀가 만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국인의 유별난 ‘치킨 사랑’

참 저런 기발한 것들을 생각해내는데, 왜 우리 월드컵 때 이럴 때는 그렇게 치킨 소비가 늘어난다고 하잖아요.

-월드컵 때 부쩍 늘어났죠.

월드컵을 계기로 해서 치느님이라든지 치킨공화국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는데.

이건 치킨 산업에서 만들어낸 말이지,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고는 좀 보기 어렵습니다.

지금 치킨을 텔레비전에서 광고하는 것을 보면 유명 개그맨이라든지 탤런트라든지 아주 톱클래스의 여배우도 이 광고를 하죠.

그래서 치킨을 먹는다는 게 좀 고급한 문화의 무엇으로 치장이 되어 있으니까 그것을 우리가 치느님이라든지 사랑이라든지, 음식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잘 안 붙이거든요.

우리가 세 끼 밥 먹는데 밥을 사랑하고 커피 많이 마시지 않습니까? 커피님 이렇게 말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산업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사회 분위기라는 말씀이신 거죠.

-치킨에 맥주가 간식, 야식의 상징처럼 돼 있는데요.

소비통계에서도 금방 확인이 됩니다.

우리 통계 준비한 게 있는데요, 한번 보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주 1회 이상 닭고기를 먹고요, 그 양이 연간 12.45kg씩 먹는다는 겁니다.

그다음에 전체 주1회 이상 닭고기 섭취를 하는 분들이 52.6% 정도 되는 걸로...

‘치킨 문화’ 특별한 이유는?

그런데 지금 이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은 풋볼 보면서 닭고기 먹나요? 뭐 먹어요?

-그렇게까지 많이 안 먹습니다.

-우리는 유독 이렇게 치킨을 먹는 걸까요?

-싸기 때문에 그렇죠.

-싸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의 노동자, 서민들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게 소나 돼지 이런 걸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못 되니까.

-요즘 프랜차이즈 치킨이 그렇게 싸지도 않아요, 또 상대적으로 봤을 때.

-한 마리 시켜서 가장이 맥주 한잔 하고 아이들도 먹고, 보통 3인가족으로 했을 때 한 마리 시키고 고기를 먹었다 하는 그런 기분을 만들어주죠.

보통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는다 했을 때 저렇게 만원으로는 힘들죠, 보통 5만원 넘게 들어가니까.

우리 경제사정에 의해서 저런 치킨이 유행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죠.

-요새는 이렇게 튀겨진 치킨들을 참 많이 드시지만 사실 원조하면 전기구이 통닭이잖아요.

예전에는 다 전기구이로 드셨던 것 같은데요,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치킨을 먹게 됐나요?

-1960년대부터 닭, 육계산업이 조금씩 규모화되기 시작하고 1970년대 들어와서 닭 파동이 날 정도로 닭을 많이 키웁니다.

그때부터 보통 전기구이통닭, 영양센터에서 파는 것들도 있었고요, 재래시장에 가면 닭집골목이 있었죠.

그 닭집골목에서 가마솥에 기름을 바꾸고 한 마리씩.

-저렇게 구웠나 봐요.

-한 마리씩 튀겨서 내주고 하는 이런 게 70년대까지 있었고요.

80년대 들어와서 프라이드치킨이 번져나갔는데, 저렇게 튀김옷을 많이 입혀서 튀기려고 그러면 압력튀김기가 있어야 됩니다.

그게 미국에서 들어오면서 프라이드치킨이 번져나가는데, 1984년, 1985년 무렵에 외국의 브랜드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오면서 크게 번져나가고, 우리가 치킨을 많이 먹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가 기점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가 이 화면에, 저희 좀 비춰주실래요? 자료화면 그만 보여주시고.

치킨에 어울리는 ‘음식 궁합’

치킨을 시켰더니 무가 왔어요.

-이거 항상 같이 오잖아요.

-이거 뜯다가 흘리기도 하는데, 무랑 같이 먹어야 음식궁합이 맞는 겁니까?

-궁합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게 치킨이라는 게 기름진 음식을 우리 한국인들은 그렇게 많이 먹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1980년대 이후에 대규모 식용유 회사가 1970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오거든요.

그 이후에 기름으로 먹는 그 맛을 어떻게 이겨내지 못하니까 옆에 상큼한 맛의 무엇이 하나 따라붙은 게.

-김치를 하기에는 좀 그렇고 하니까.

-변형된 피클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맥주랑도 잘 먹죠.

치맥이라고 부르는데요, 맥주랑도 잘 맞나요?

-맥주는 1970년대 이후에 생맥주가 번창을 하죠, 생맥주집에서 마땅한 안주로 내놓을 만한 것으로 치킨을 선택을 한 것인데 치킨이 마진율이 괜찮아요.

지금은 많은 업소들이 생겨서 과다경쟁이 돼 있지만, 그렇지만 맥주집에서 팔 만한 품목으로 치킨을 선택을 한 거고 그게 묘하게 결합이 돼서 지금 우리가 문화처럼 여기고 있죠.

맛있는 치킨 위한 소비자의 요구

-말씀을 듣다 보니까 저희가 닭요리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뭔가 뺏긴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는데요.

-그렇습니다.

지금 닭을 우리가 먹을 때 보통 마리당 시키는 그 버릇이 맛있는 닭을 못 먹게 하는 원인으로 볼 수 있거든요,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우리가 그램으로.

-그램수로.

-200g에 얼마 이렇게 되어 있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치킨집에서도 그렇게 그램당.

-닭 200g 주세요, 이렇게.

-그렇게 가야 됩니다.

그렇게 해야만 닭을 건강하게 큰 닭으로 키워서 맛있는 닭으로 키우고 그렇게 해서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되겠죠.

-치킨소비자 입장에서 그런 게 또 중요하군요.

알겠습니다, 치킨 300g어치 배달해 주세요, 이렇게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