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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9일 실시된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한국이 북한에 대해 더욱 유화적인 접근법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주목했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라고 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아울러 전임 박근혜 정부와 미군이 합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북관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보였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가까운 대북관계 옹호자가 승리했다'(South Korean Advocate for Closer Ties With North Wins Election)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톱기사를 실었다. WSJ은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마찰(friction)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북핵 이슈로 대치 중인 (한반도의) 지정학을 뒤흔들 수 있다"면서 "전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경제교류 재개 등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핵심 동맹국이 대북 화해정책을 추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한국민들이 중도좌파 후보에 투표했다"면서 "문 후보 당선은 10년간의 보수 정파 통치를 종식함과 동시에 보수적 정책을 써온 앞선 두 정권으로부터의 이데올로기 전환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재개를 원하기 때문에 한미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CNN방송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은 박근혜 정부의 강경 보수 정책과는 상반된 것으로, 한국의 기존 대북정책을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균열(rift)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보수적인 비판가들은 지난 1998∼2008년의 햇볕정책이 부활될 것을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미 언론에선 '달빛정책'(Moonshine)이 펼쳐질 것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문재인 당선인의 성(姓.Moon)에 빗대 과거 햇볕정책을 계승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다.

한국특파원을 지낸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한국, 달빛정책의 시대에 접어들다'라는 제목의 WSJ 기고문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달빛정책은 더 현실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당선인의 주된 관심사는 대치국면을 완화하고 전쟁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달빛정책'으로 표현하면서도 "북한과 중국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다소 부정적인 톤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