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 ‘오스왈드 트럼프’…北대사관 습격자들의 ‘대담한 행적’_콰이를 통해 돈 버는 방법_krvip

가명 ‘오스왈드 트럼프’…北대사관 습격자들의 ‘대담한 행적’_승진이 빛났다_krvip

[앵커]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 회원들의 대담한 행적이 미국 법원의 재판 기록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습격 사건을 주도한 에드리언 홍 창을 포함해 7명의 자유조선 회원들이 대사관에 침입해 4시간 넘게 머물면서 자료를 뒤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자유조선' 회원인 크리스토퍼 안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미 해병대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은 2년 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리 월로스키/'홍창'의 변호인 : "크리스토퍼 안은 지금 미국 정부가 제공한 LA의 연방 감옥에 있는데, 이것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안 씨의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안 씨에 대한 검찰 기소장을 보면 이들의 대담했던 행적이 드러납니다.

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에드리언 홍 창이 먼저 문을 두드려 북한 경제참사를 만나러 왔다고 말한 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열어줬습니다.

이어 칼과 쇠몽둥이, 모조 권총 등을 지닌 자유조선 회원 6명이 들이닥쳐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망명을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4시간 넘게 머물며 자료를 뒤졌고 컴퓨터 2대와 저장장치 10여 개를 탈취했습니다.

범행 뒤 리더 홍 창은 우버를 불러 타고 대사관을 떠났는데 이때 쓴 가명은 오스왈드 트럼프였습니다.

케네디 암살범의 이름과 미국 대통령 이름을 조합한 겁니다.

스페인 고등법원이 발부한 홍 창과 안 씨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에는 주거침입과 불법감금, 협박, 폭력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 6가지 혐의가 적시돼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