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면 끊을 수 있을까?”…치료캠프 현장을 가다_데이터 사용을 위한 슬롯을 선택하세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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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공식적으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이를 놓고 논란이 한창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게임 중독 치료 캠프를 찾은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문예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븐, 에잇, 원 앤 투~"]

진지한 태도로 춤 연습에 한창인 청소년들.

다른 교실에서는 그림 그리기 수업이 한창입니다.

표정은 밝아 보이지만, 나름대로 걱정이 있습니다.

[박OO/중학교 2학년 : "휴대전화 때문에 등교를 한 일주일 정도씩이나 안 한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부모님이 엄청 크게 혼내셨어요."]

게임과 소셜미디어 중독 성향을 치유하기 위한 치유 캠프입니다.

[김OO/중학교 3학년 : "친구랑 우리 어차피 만나서 놀 때도 핸드폰만 하고 그러니까 핸드폰 좀 손에서 놓아보자 이러고 왔어요."]

스스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찾아온 청소년들이 대부분입니다.

게임에 몰입하는 정도가 지나쳤다고 고백합니다.

[박OO/중학교 2학년 : "질병으로 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핸드폰을 함으로써 다른 문제점이 너무 많아요."]

[김OO/중학교 3학년 : "너무 심각하게 많이 하는 분들을 보면 치료를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들 평소 중독이라고 느끼면서도 게임을 끊는 방법을 배운 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손OO/중학교 3학년 : "예전에는 독후감 같은 것, 책 읽고 글쓰기 그런거에 상을 많이 받았는데 핸드폰을 하다 보니까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애들이 다 게임만 하니까. 애들이 모여 있는 데도 PC방 그런 장소에..."]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건 그나마 행운입니다.

정부가 만든 치료 캠프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방학 때면 줄을 서고 별도의 면접까지 봐야 합니다.

운 좋게 치료를 받고 나와도 사후 관리는 부실합니다.

전국 청소년상담센터 130곳 중 관련한 전문가가 있는 센터가 고작 17곳뿐입니다.

누가 지적해줘도, 설사 스스로 게임중독이라고 느껴도, 지금 청소년들은 의지하고 치료할 공간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