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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조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위한 남다른 자세가 필요할 때입니다." 최근 노조가 사회봉사에 앞장서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노조의 다양한 역할 가운데 사회공헌이라는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고 있는 변화된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기름제거에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나서고 있는 가운데 노조와 노동단체 역시 자원봉사 대열에 앞장서 동참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회봉사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강성 노동단체로만 알려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태안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노조는 이와 함께 그동안 장기기증운동, 독거노인 돕기, 어려운 농가의 쌀과 과실 사주기, 청소년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사회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은 노조가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이 이뤄져야할 것이라는 각계의 목소리도 높다. ◆ 사회봉사 앞장..변화 꾀하는 노조 = 사회적, 문화적 '화두'로서 사회공헌활동이 대두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경제적으로 안정적 기반을 갖춘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사회봉사에 동참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울산지역 노조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조설립 때부터 매년 임단협 등 노사문제가 불거져 연례 행사처럼 파업을 이어간 강성 노조였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는 무파업을 이끌어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했고 이 과정에서는 노사화합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는 등 모범 노조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이 노조는 특히 지난 한해 전 조합원을 상대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을 시도, 6천217명이 사후 각막과 뇌사 장기 기증을 약속해 국민적 관심을 모았고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장기기증운동 같은 사회봉사활동을 강화해 이웃에게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선진복지 노조로 계속해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앞서 2003년부터 어버이날에는 지역의 독거노인을 비롯,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두 초청해 사내 체육관에서 매년 대규모 경로위안 잔치도 벌였고 지역의 어려운 소녀소년가장 등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꾸준히 펼쳤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김정환 기획부장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노조는 임금인상이나 조합원 후생복지 등 제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해 주위를 돌아보지 못했다"며 "그러나 노조도 경제적으로 안정되면서부터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등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많은 노조 예산을 들여 사회공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노조도 어려운 사회적 현안이 생길 때마다 성금모으기 운동, 지역 농민을 위한 쌀과 과일 사주기운동을 벌였고 지난해말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에는 조합원 1천293명이 월급에서 1인당 5만원씩 떼어내 모은 6천5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으며, 20여명씩 조를 맞춰 2박3일간 휴가를 내 기름제거 자원봉사에도 앞장 서기도 했다. 거의 매년 임단협 및 정치파업을 벌였던 현대자동차 노조도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의 조류속에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노조는 3년여전 부터는 노사가 지역의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 등을 마련, 매년 사회공헌에 나섰고 2006년에는 노조 자체적으로 대의원대회에서 노조간부의 사회봉사활동 사업을 확정해 주말 시간이 날때마다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하고 빨래하고 집도 고쳐주는 등 사회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그동안 투쟁의 선두에 서왔던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산하 조합원을 모아 기름제거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지역의 상당수 기업체 노조와 노동단체가 다양한 사회공헌을 위해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모금단체인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봉사라는 방법 이외에도 각 기업에서 노조 스스로 또는, 노사가 함께 정성들여 모은 성금을 기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 "노조의 사회적 책무 더욱 확대돼야" = 이처럼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이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노조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역할과 참여가 더욱 확대돼야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달초 5선 의장으로 당선된 뒤 노조지도부를 이끌고 태안 기름제거 자원봉사에 나섰던 신진규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은 "노동운동의 변화는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들에게 환영받는,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 시대의 흐름인만큼 노조만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며 "노조와 노동계급이 사회양극화 해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아야 하고 사회와 지역현안 해결에도 정책과 대안제시를 통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 박종근 부회장도 "노조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국민과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야하는 한다"며 "아울러 자기 보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정신적, 물질적, 경제적으로 돕는데 앞장 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노조의 주요한 사회적 책무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지찬 사무국장은 "기업 노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모금해 전해주는 등 실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노사관계가 적지 않다"며 "더많은 회사와 노조가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통해 소외된 계층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길 바라고 전국적으로 확대,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