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헌혈개’로 동물학대 논란_포키 게임 포키 게임_krvip

중국 당국이 동물학대금지법 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 동물병원이 '헌혈' 전문 개를 사육하는 것으로 밝혀져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한 동물 병원이 수혈이 필요한 애완견에게 피를 공급하는 헌혈용 개 4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금일조보(今日早報)가 26일 보도했다. 병원 측은 이들 개가 지난 3년간 모두 2만㎖의 피를 뽑아 100여 마리의 애완견에게 피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최고참'인 3년생 라라(拉拉)는 지금까지 8천㎖를 헌혈했다. 병원 측은 250㎖의 피를 공급하는 대가로 800 위안(13만5천 원)씩 받고 있다. 병원 측은 "매일 인삼을 비롯한 보약과 닭국, 돼지 간, 쇠고기 등을 먹여 영양을 보충해주고 비타민과 올리브유도 섭취시키고 있으며 산책 등 정기적인 운동과 긴장 완화를 위해 음악 감상도 시킨다"며 "호랑이보다 더 잘 먹을 뿐 아니라 그 어떤 애완견보다도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이 쇠약해 이 병원에서 수혈했다는 한 여성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개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 고맙긴 하지만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헌혈을 해야 하는 개들의 처지가 불쌍하다"며 "병원 측 얘기와는 달리 헌혈 개들이 상당히 허약해 보였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애완견에게 피를 공급하는 '헌혈 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병원 측이 개들을 지나치게 혹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병든 애완견을 구하려고 다른 개의 건강을 해치는 것 아니냐"며 "3년 만에 이렇게 많은 피를 뽑은 것은 헌혈이 아니라 흡혈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항저우에 등록된 애완견만 2만여 마리인데 헌혈 개는 우리 병원의 4마리가 전부"라며 "우리가 기르는 헌혈 개조차 없다면 긴급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개들을 누가 구하겠느냐. 헌혈 개를 기르는 것은 돈벌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국 당국은 동물 학대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기존의 동물보호법을 대폭 강화한 동물학대금지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