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무법자, 견인차 _메가세나에서 승리할 확률(%)_krvip

거리의 무법자, 견인차 _베토 몬테이로 스톡카_krvip

⊙앵커: 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하려는 견인차 운전자들의 아찔한 운행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급기야 견인차의 과속운행 때문에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구급차가 경광등을 켜며 달리자 견인차가 구급차 뒤를 바짝 따라붙습니다. 차량을 견인한 뒤에는 아예 갓길로 내달립니다. 고속도로로 들어선 견인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사고 현장으로 가는 또 다른 견인차는 갓길과 주행로 사이를 넘나듭니다. 이렇게 빨리 달렸는데도 사고 현장에는 이미 견인차가 석 대나 도착했습니다. ⊙견인차 운전기사: 견인차가 너무 많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달리는 거예요. 누구는 뭐 빨리 가고 싶어서 가요.? ⊙기자: 차량견인을 위해서는 고속도로 갓길을 후진하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견인차 운전기사: 빨리 안 달리면 일 못하죠. 돈벌이가 안 되니까 사고차로 먹고 살다 보니까 어쩔 수가 없죠. ⊙기자: 견인차의 이런 아찔한 운행이 결국 참사를 불렀습니다. 편도 5차로 도로의 1차로를 달리던 견인차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4차로를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30살 김 모 씨와 부인, 두 딸 등 일가족 4명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정우(경장/수원 태장파출소): 사고난 현장을 렉카가 견인하기 위해서 가다가 앞에 가는 화물차를 피하면서 중앙분리대 화단을 넘고 마주오는 승용차를 정면 충돌해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기자: 수십 대 일, 경우에 따라서는 100:1이 넘는 경쟁 속에 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견인차 운전기사들의 변입니다. ⊙견인차 운전기사: 성남지역 도는 게 100대 가까이 될 거예요. 사고나면 이 일대 레커차는 거의 다 오죠. ⊙기자: 이런 무리한 운행은 평상시에도 이어져 견인과 상관 없을 때도 교통법규를 지키는 경우가 드뭅니다. 어떤 견인차는 단속카메라에 찍히지 않게 번호판에 색칠까지 해 놓았습니다. ⊙이두용(고양시 풍동): 상당히 위험한 거고 아마 초보자들이나 경력이 많지 않은 운전자들은 그걸로 인해서 사고가 더 날 수도 있을 거예요. ⊙기자: 도를 넘는 견인차의 무법 경쟁이 도로 위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