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말기암 환자, 완화의료 시설 부족_신용카드로 돈을 벌다_krvip

갈 곳 없는 말기암 환자, 완화의료 시설 부족_판_krvip

<앵커 멘트> 우리나라 말기암 환자들은 대부분 임종 직전까지 각종 검사나 항암치료 등으로 생명을 연장하다가 죽음을 맞게 되는데요. 연명치료 대신 통증 관리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해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장암 말기인 이 50대 남성은 여러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얼마 전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기 신장암 환자 보호자 : "보험 안 되는 (항암) 신약까지도 먹었는데 그 약까지 내성이 생기면 더 이상 먹을 약이 없기 때문에 치료 중단을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효과가 없는 무의미한 치료나 연명 시술을 계속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내 암 사망자 가운데 임종 직전 한 달 안에도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30%로 선진국에 비해 3배나 됩니다. 환자 측과 의료진 모두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권(서울삼성병원 교수) : "환자들이 완화치료를 받는 것을 꺼려하고 환자를 대하는 의사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완화의료는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환자의 통증과 각종 증상을 줄이고 정서적 고통까지 어루만져 줘 임종까지 삶의 질을 최대한 높여줍니다. <인터뷰> 양순자(67살/말기암 환자) : "마음도 첫째 편안하고 내가 갈 때 되면 아! 그래, 세상 태어나서 한 번 가니까 모든 걸 털고......" 하지만 환자나 보호자들이 이에 대해 안내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로 홍보가 부족합니다. 또한 수요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호스피스 병상과 전국 50개 완화의료기관에 한해 5천만 원씩 지원되는 지원금도 더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