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 “제도상 허점이 비리 기회 제공, 곧 명예회복 할 것” 클럽 관계자 성토도 잇따라_한국과 가나는 누가 이겼는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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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유착과 비리 의혹으로 혁신 대상이 된 서울 강남경찰서가 제도적 허점이 비리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유착 비리 근절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늘(31일) 오후 2시부터 경찰서 본관에서 강남경찰서장 등 주요직위자들과 시민, 언론 등 각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시민과 함께하는 100일 100인 경찰 반부패 대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경찰 직원들의 비위나 부패 행위 등을 관리 감독하는 양현철 청문감사관(경정)은 "유착 비리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 제도상 허점이 비리 기회를 제공했다"며 "사건 수사 담당자가 단독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재량의 폭이 넓고 감시가 느슨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양현철 감사관은 "승진이나 경찰 퇴직 후 재취업 등 사회적 욕구도 유착 비리를 불러일으켰으며,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사소한 청탁에 관대한 폐쇄적 문화가 유착을 더 용이하게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남경찰서는 이 같은 분석의 대응 방안으로 '반부패 전담수사팀'이 사건 처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무작위 사건 배당제'를 도입하며, 단독 담당자가 아닌 팀장 중심의 수사체제를 정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해당 수사와 사건 처리가 적절했는지를 점검하는 '수사심사관' 제도를 신설해, 직무상 독자성을 가진 상태로 유착이나 과오, 부실 수사를 가려내는 감시자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강남경찰서와 버닝썬, 아레나 등 대형 클럽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 강남 소재 클럽 관계자도 참석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클럽 옥타곤 임직원 A 씨는 "현재 강남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영업하는 곳이 굉장히 많다"며 "이런 불법 무허가 업소들 때문에 시장 불균형이 생겨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데다, 불법 업소들이 영업하기 때문에 경찰과의 유착 틈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강남 소재 클럽 경호업체 대표 B 씨는 "이렇게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하는 클럽들이 많은데 왜 단속하지 않는지 의아하다"며 "제2의 버닝썬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잘하겠다"며 성토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헌섭 생활안전과장(경정)은 "경찰도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영업권 보호를 하고 있으며, 대형 클럽만 집중 단속하고 무허가 업소는 단속하지 않는 건 없다"며 "나름의 데이터로 우선순위를 정해 단속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을 단속할 때 클럽 진입을 못 하도록 보안 요원들이 막는다는 소리가 있는데, 정말 그런지'를 묻는 말에 한 클럽 경호업 관계자는 "그런 적 없으며, 경찰이 원하면 CCTV 제공이나 목격자 진술 등 최대한 협조하고 있고, CCTV 운용에 미숙한 점을 지적받으면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리에 참석한 강남구 소재 일반 시민들은 강남경찰서가 잘하는 모습도 언론에서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을 다수 밝히기도 했습니다.

토론회를 주관한 박영대 강남경찰서장은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정년퇴직한 경우의 평균을 보면, 이후 퇴직금에 연금까지 계산했을 때 한 사람당 경제적 가치가 약 25억"이라며 "이렇게 가치가 높은 경찰인 만큼 온갖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는 얘기를 강남경찰서 직원들에게 자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영대 서장은 "지금은 유착이나 부조리, 잘못된 관행으로 경찰이 욕을 먹고 있지만, 국가와 국민이 경찰에 준 가치가 높은 만큼 조금 더 정신 차리면 강남 경찰의 명예를 곧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습니다.

강남경찰서를 비롯한 강남권 경찰관서는 최근 잇따라 반부패 토론회를 열고 쇄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