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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인명 피해와 대규모 이주, 분쟁을 부채질하는 등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가 새로 나왔다.

IPCC는 31일 일본 요코하마(橫浜)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사회·지구 생태계의 취약성과 앞으로의 영향 등을 다룬 제2분과 실무그룹 보고서를 채택했다고 교도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제2분과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 309명은 기후변화가 이미 세계 곳곳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악의 사태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는 기후변화가 폭염과 산불, 식품매개·수인성 질병, 영양결핍 등을 불러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칠 위험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수면 상승에 따라 저지대 국가 등에서 대규모 이주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기후변화는 영토·자원을 둘러싼 폭력적 분쟁에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빈곤·경제적 충격 등 현존하는 분쟁의 동인(動因)을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후변화는 특히 식량 공급의 측면에서 빈국들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지구온난화에 사실상 책임이 없는 최빈곤층이 먼저 희생자가 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20세기 말보다 기온이 2℃ 상승하면 열대와 온대 지역에서 밀, 쌀, 옥수수 생산에 마이너스 영향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밀 수확량은 10년마다 2%, 옥수수 수확량은 1% 감소하며 수자원 확보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기온이 2℃ 추가 상승할 때마다 세계적으로 0.2∼2%의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7년 발간된 IPCC 4차 평가보고서보다 주요 작물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확실히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저개발국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타격을 상쇄하는 데 최대 1천억 달러(106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의 추산치를 인용해 밝혔다.

이 수치는 2천500쪽 분량의 보고서 본문에는 언급됐지만,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48쪽 상당의 정책결정자용 요약본에서는 빠졌다고 NYT는 전했다.

IPCC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평균기온이 1∼2℃ 상승하면 '상당한' 위험이 야기될 것"이라며 "상승폭이 4℃ 이상이면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이 '크거나 매우 큰' 수준이 된다"고 전망했다. 국제사회가 앞서 정한 상승 제한 목표치는 2℃ 미만이다.

또 기온이 3℃ 이상 올라가면 남극과 그린란드 빙상 융해로 해수면 상승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그린란드 빙상이 녹을 경우 1천 년에 걸쳐 7m의 해수면 상승이 초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미 동아프리카와 알프스, 로키산맥, 안데스 산맥 등에서 빙하가 줄어들고 있으며, 호주 대산호초(Great Barrier Reef)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산호 탈색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은 "지구 상의 그 누구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194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내년까지 마무리할 신기후체제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는 IPCC 제5차 평가보고서 3개 부문 가운데 두번째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다룬 첫번째 보고서는 지난해 9월 나왔고 기후변화 영향 최소화 방안을 담은 세번째 보고서는 내달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