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퇴직선배들 현역복귀 반대”…현직대사 주장 논란_스포츠넷 온라인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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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외교관들의 정치 참여가 최근 활발한 가운데, 현직 대사가 정치권에 몸담은 은퇴 외교관들의 현역 복귀를 비판하는 글을 외교부 내부 통신망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용호 주 벨라루스 대사는 지난 13일 외교부 직원 내부 통신망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직업 공무원제 확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10년간 청와대는 물론 내각에 '올드 보이'(은퇴 공무원)들이 귀환하여 역사를 미래로 전진하게 하기보다는 과거로 회귀하게 하는 퇴행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데 외교부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적었다.

김 대사는 이어 "퇴직한 선배 외교관들이 선거판에 끼어들어 정치권에 들어가더니 선거 후에는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현역으로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른바 '캠프 출신' 전직 외교관들이 '친정'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후배들의 정치적 중립 유지, 직업공무원제 확립 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개인적으로 자연의 섭리 중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순환이라고 믿는다"며 "올드보이들은 현역으로 귀환할 것이 아니라 정치의 길을 가거나 원로로서 자문의 역할에 머무르는 미덕을 살림으로써 후배들이 언제까지고 '꺼진 불도 다시 보며' 살지 않게 내버려 두어야 할 것"이라고 썼다.

김 대사의 글은 닷새 동안 1천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가운데, 전·현직 외교관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캠프나 불출마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 등에 수십 명의 외교부 전직 인사들이 참여했고, 일부는 장·차관이나 청와대 안보실장 등으로 현역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