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성원, 수해현장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발언 물의_내기 카드_krvip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당 차원의 수해 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11일) 서울 동작구 수해 복구현장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 40여 명과 보좌진, 당직자 등 100여 명이 함께 주민 피해 복구를 돕는 봉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성원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했고, 김 의원의 말을 들은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의 팔을 때리며 급히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잠시 뒤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주호영 "평소에 장난기 있어서…"

김성원 의원 발언이 알려지자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각별히 조심하라고, 이 참담한 상황에 안 어울리면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었다"면서도 "김성원 의원이 평소에 장난기가 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주 비대위원장은 봉사활동을 마친 뒤에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전에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런 일이 생겼다"면서 "정말 화가 나서 김성원 의원을 불러서 엄중히 경고했고, 김 의원은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고생하는데 자기 때문에 빛이 바래져서 정말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소에 보면 (김성원 의원이) 좀 장난꾸러기스럽다"며 "오늘의 본질은 많은 인원이 와서 봉사하고 고생하고 수고한 것이니 그것을 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취재진도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과열 취재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국민의힘 보좌진 "막말에 대신 사죄…국회의원 자질 의심"

국민의힘 보좌관들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심각한 망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오늘(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원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망언을 하고 뒤늦게 사과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막말에 상처 입은 수재민께 대신 정중히 사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협의회는 "김성원 의원의 (발언) 영상을 본 우리 국민의힘 보좌진들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오늘 김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할 만한 심각한 망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피해주민들의 먹먹함을 직접 보았고, 그분들과 노고를 함께한 국민의힘 보좌진들이 상처 입은 피해 주민분들께 대신 정중히 사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구성원 모두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언행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