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속 상관에 성폭행” 해군 女대위 자살…대령 긴급체포_낮은 베타카로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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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폭행을 당한 뒤 수치심을 토로했던 임관 5년차 해군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피해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속 상관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우한울입니다.

<리포트>

그제 오후, 여성 해군 장교인 A 대위가 충남 계룡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대위 방에서는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 이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A 대위의 아버지는 딸이 최근 민간인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수치심을 토로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헌병대에 신고했습니다.

헌병대는 가해자로 지목된 A 대위의 같은 사무실 직속상관인 B 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B 대령은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은 B 대령이 주관한 회식이 끝난 뒤 일어났습니다.

해군은 성폭력 예방을 위해 회식 자리에서 동료를 감시하는 '회식 지킴이' 제도를 운영중이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방혜린(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예비역 해병 대위) : "억지로 업무를 시킨다든가 그런 식으로 보복이 들어올지도 모르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회식자리에서 함부로 거절을 못 하거든요."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여군은 10명 중 2명꼴.

하지만, 가해자가 대개 직속상관이어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