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배구감독 김호철 ‘특별한 인연’ _자라구아 두 술 카지노_krvip

가수 양희은-배구감독 김호철 ‘특별한 인연’ _남미 포커 챔피언_krvip

포크가수 양희은(54)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고 있는 '코트의 카리스마' 김호철(52). 일견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980년 김호철 감독이 배구의 메이저리그격인 이탈리아 프로리그에 진출할 때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 뜻밖에도 양희은씨였던 것. 이런 사실은 양희은씨가 29일 프로배구 KT&G 2005-2006 V-리그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3차전이 벌어진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으면서 알려졌다. 양희은씨는 이날 절친한 친구인 '76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나는 작은 새' 조혜정(53)씨와 함께 코트를 방문해 김호철 감독을 열심히 응원했다. 평소에 배구장을 거의 찾지 않는 양씨였지만 이날 만은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김호철 감독의 아내 임경숙씨까지 만날 겸 해서 어려운 걸음을 했다고. 1970년대 후반 각자의 분야에서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양희은씨와 조혜정씨는 우연히 라디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3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아왔다. 친구가 된 지 얼마 안돼 조혜정씨는 이탈리아 프로리그 산마리노 클럽에 진출했지만 1980년 말 양희은씨가 이탈리아를 방문하며 반가운 해후를 하게된다. 그무렵 양희은씨는 '아침이슬'이 금지곡이 되며 해외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조혜정씨가 보내준 초청장을 받고 꿈에도 그리던 이탈리아로 날아갈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양희은씨가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동안 명문 배구클럽 파르마가 '컴퓨터 세터'로 한창 이름을 날리던 김호철 감독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조혜정씨를 통해 타진해왔다. 까다로운 계약 조건을 협상을 통해 조율해야 했지만 변변한 에이전트가 없는 시절인 데다, 언어 때문에 양측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자 양희은씨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양희은씨는 유창한 영어로 파르마 관계자와 김호철 감독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듬해 이탈리아에 안착한 김호철 감독은 화려한 선수 시절을 거쳐 감독으로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양희은씨는 김호철 감독이 국가대표 출신 임경숙씨와 결혼하자 임씨와도 자매처럼 친한 사이가 됐다고. 4년 쯤 전에는 양희은, 조혜정씨가 친구가 된 20년을 기념해 이탈리아를 다시 방문해 베네치아 근교에 있는 김호철 감독 집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다. 김호철 감독은 "아마 그때 양희은씨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탈리아로 진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세월이 이만큼 흘렀는데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껄껄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