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2년…‘여성 혐오’ 여전_올림픽 무역,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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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 때문이었는데 그 뒤 여혐 논란이 일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여성들이 마주한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날 이후 정확히 2년, 강남역 일대에는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비옷 차림으로 수백 명이,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정대망/서울시 양천구 : "저는 남성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면서 그때(2년 전) 집회에도 나갔고요."]

"여성들로 인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살인했다"

가해자 진술입니다.

조현병 환자의 망상 범죄란 판결이 있었지만, 숨진 건 결국 여성이란 이유입니다.

[이정/경기도 고양시 : "여자라는 이유로 죽거나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남역 10번 출구엔 쪽지 3만 5천 장이 붙었습니다.

아픔과 다짐은 고스란히 옮겨 뒀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양현희/경기도 시흥시 : "세상이 굉장히 바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세상은 바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 김지영 씨도 처음엔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김지영/가명/고려대학교 여학생위원회 : "페미니즘이나 여성 인권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다가 이제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고 제가 가지고 있던 그런 두려움들이 많이 언어로 설명할 수있게 되었어요."]

여학생위원회에서 학교 내 혐오발언을 모아보려 오픈 채팅방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방을 닫아야 했습니다.

"한국여자 병균"

"페미들 뚱뚱"

오히려 혐오발언이 쏟아진 겁니다.

[김지영/가명/고려대학교 여학생위원회 : "페미니스트들 그리고 여성들이 좌절감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것도 변하지 않은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한 아이돌 가수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게 알려져 사진이 찢기고 불태워졌고, 페미니즘 지지 문구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대학 동아리에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한 여성단체가 이런 사례를 모았더니 1주일 동안 182건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집회 참가자들에게 염산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이 있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