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라파즈 한라 낙석사고…폭우? 무리한 작업?_뉴 베가스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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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 라파즈 한라광산에서 발생한 엄청난 양의 낙석으로 2명이 실종되고 2명이 다친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폭우로 인한 재해냐, 무리한 작업에 따른 사고냐'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고가 난 광산은 지하 갱구가 아니라 해발 800m 부근의 고지대에 있는 계단식 노천 채석장. 경찰은 채석장 정상 부근에서 엄청난 양의 낙석이 순식간에 100여m 아래 작업장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옥계지역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49.5㎜의 비가 내렸다. 이달 들어 9일간 내린 비의 양은 모두 124.5㎜로 엄청난 양의 낙석사고를 초래할 정도의 많은 양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사고 직후에도 사고 현장에는 부슬비가 내린데다 채석장이 산간 고지대에 위치해 저지대보다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이은 폭우로 약해진 지반 탓에 채석장 정상 부근 낙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발파 후 미처 운반하지 못한 채 계단식 작업장 곳곳에 쌓아둔 석회암석이 토사와 함께 작업장을 덮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단식 채석장 현장에서 바위와 흙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마치 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굉음이 났다"는 하청업체 직원 이모씨의 진술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야간에는 발파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작업수칙을 어기고 무리하게 발파작업을 강행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석회암석 발파용 착암기와 이를 실어나르는 초대형 덤프트럭이 함께 낙석에 매몰된 점으로 볼 때 발파 진동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부광산보안사무소 유경근 주무관은 "채석장 내 석회암 표층이 쓸려 내려가면서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이은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것인지, 지질 상태에 문제가 있었는지, 발파작업 진동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날이 밝는대로 합동조사단을 투입해 원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담당 경찰관은 "채석 후 쌓아둔 석회 암석들이 낙석사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이와 함께 야간 발파작업을 금지한 수칙을 어기고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발파 진동 때문에 사고가 났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