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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일 년에 한 번 하는 벌초는 적지 않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조상도 아니면서 연고가 없는 무덤을 찾아다니며 벌초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요란한 기계 소리가 산자락을 휘감습니다.

예초기가 지나는 자리마다 풀숲에 묻혀 있던 봉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2주 지난 시점.

제주시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회원 130여 명이 아무도 찾지 않는 무연고 묘를 찾아 벌초 봉사에 나선 겁니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미처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묘소까지 선뜻 맡았습니다.

[안창준/제주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 "예전부터 산을 깨끗하게 가꿔야만 후손들이 잘된다고 해서 후손들이 없거나 타지에 살아서 벌초를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날 하루 동안 벌초 봉사를 한 묘소만 천400여 기.

매년 잊지 않고 찾다 보니 이제는 조상의 묘처럼 정이 갑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이처럼 벌초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한 것도 어느덧 27년째를 맞았습니다.

벌초가 끝나면 합동 제례가 진행됩니다.

간소하게나마 차례상을 차려 술을 따라 올리고 함께 절을 하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묘소를 찾지 못하는 후손의 역할까지 대신합니다.

[장정식/제주시 새마을지도자 이도2동협의회장 : "아침부터 일찍 와서 힘들지만 깨끗해진 묘를 보면서 보람찹니다."]

조상의 은덕과 얼을 기리고자 시작했던 벌초 봉사가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과 나눔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